27일 서울시무용단 '무감서기' 오픈 리허설 (사진=세종문화회관)
‘무감서기’는 서울굿을 모티브로 한 서울시무용단의 신작이다. 무용수 45명이 대규모 군무를 통해 서울굿의 장엄함과 생동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굿의 막바지에 굿을 의뢰한 사람이 무녀의 옷을 입고 즉흥적으로 춤을 추는 ‘무감서기’에서 제목을 따왔다.
이번 신작은 기무간, 최태헌, 박정훈 등의 안무 참여와 이하느리의 무용 음악 작곡 도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오픈 리허설은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참관 신청은 사연을 심사해 뽑았다. 이번 오픈 리허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고 귀띔했다.
시연에서는 12개 마당 중 황의 눈물, 청의 눈물, 적의 눈물, 백의 눈물 등 4개 마당이 공개됐다. 현장 참관에 선발된 관객 18명은 시연 내내 눈을 떼지 않고 카메라에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담으며 열띤 모습을 보였다. 시연이 끝난 후에는 안무가들에게 적극적으로 질문을 이어가기도 했다.
윤혜정 서울시무용단장은 관객과 대화에서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 “무감서기를 통해서만 진정한 복을 받을 수 있는데, 그건 무당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행해야만 하는 것”이라며 “남 탓을 하거나 이유를 타인에게서 찾는 게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 이야기가 무감서기”라고 말했다.
작품은 무속에 담긴 오방색을 다섯 개의 눈물로 연결해 위로와 회복, 힐링의 과정을 그린다. 윤 단장은 “이 색깔들을 눈물이라는 키워드로 연결해, 각각의 눈물을 통해 내가 위로받고 회복되고 치유되는 과정으로 만들었다”며 “가장 어둡고 괴로운 흑의 눈물부터 시작해서, 나를 깨우는 황의 눈물, 기운을 북돋는 청의 눈물, 힘 있게 솟구쳐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는 적의 눈물, 온전히 해소하고 위로할 수 있는 백의 눈물까지 전체를 세팅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7일 서울시무용단 '무감서기' 오픈 리허설에서 진행된 관객과 대화(사진=세종문화회관)
한국무용 전공자들로 구성된 무용단이 컨템퍼러리 시도를 하는 것에 대해 윤 단장은 “저희는 한국무용을 전공한 단체가 맞다. 전통 베이스 없이는 이런 움직임이 나올 수 없다”며 “수십 년간 전통을 베이스로 쌓아온 프로들이 컨템퍼러리를 재현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작품을 하면서도 맞추는 포인트, 애드리브가 들어가는 지점도 다 짜여져 있어 충돌이 생기지 않는다”며 “그 약속된 상황 안에서 즉흥이 나오는 건 엄청난 훈련의 결과”라고 말했다.
‘무감서기’는 오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초연된다.
27일 서울시무용단 '무감서기' 오픈 리허설 (사진=세종문화회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