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정 개인전 'V370A: 심층 시간 너머'(V370A: Beyond Deep Time)이 14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아마도예술공간에서 열린다.
최원정 개인전 'V370A: 심층 시간 너머'(V370A: Beyond Deep Time)이 14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아마도예술공간에서 열린다. 이번 개인전은 뼈와 화석, 유전학적 가계도, 고지도와 도시 그래피티를 엮어 이주와 정체성의 시간을 다룬다.
전시장 지하층 복도에는 사방으로 뻗는 뿌리 설치가 놓인다. 유전학적 가계도이자 과거부터 현재까지 갈라진 세계를 나타내는 이 구조의 한쪽에는 초기 인류, 다른 한쪽에는 작가와 딸이 자리한다.
지하층을 관통하는 'RootsⅡ'(2024/2026)는 최원정이 2017년 유전학적 선조를 추적하는 DNA 검사를 한 뒤 제작한 작업이다. 검사 결과에는 선조가 6만5000년 전 아프리카를 떠나 약 1만 년 전 동북아시아 흑룡강성 인근에 닿았고, 92%는 동북아시아, 7%는 남중국해 지역으로 이주해 살아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작가는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와 라이온맨을 최초의 어머니와 아버지로 상상해 3D 프린팅 조각으로 만들었다. 'Siberian Teenager Dreaming on a Cold Night'(2026)과 '빙하 지도의 궤적'(2026)에서는 빙하기 초기 인류의 이주와 바느질 기술, 디지털 프린트가 교차한다.
전시 제목이 가리키는 V370A는 삽 모양 윗니와 굵은 모발, 밀도 높은 땀샘 등의 특징과 연결된 변이 유전자다. 작가는 이 유전자를 이주와 환경 적응의 역사, 모계 혈통의 흐름을 살피는 단서로 삼는다.
'자주색 베링기아'(2026)와 '녹색 강리도(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2026)에는 최원정 모녀의 치아 X-ray가 인쇄돼 있다. 작품은 이 이미지 위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어진 작가의 이주 경로와 빙하기 베링육교의 등고선을 수놓는다.
지상층에 설치한 '녹색 강리도(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는 딸의 치아 X-ray 위로 조선 태종 2년에 제작한 세계지도가 실로 이어진다. 작가는 당대의 가치관과 문화 규범을 반영한 고지도를 현재의 정체성과 겹쳐 놓았다.
이번 전시는 정체성이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계속 생성되는 과정이라는 작가의 시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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