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리 5·6호분 전경(국가유산청 제공)
일제강점기 조사 이후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나주 반남고분군의 구조와 축조 과정 등을 밝히기 위한 학술조사가 시작된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이하 나주연구소)는 오는 9월 1일 신촌리 5·6호분 재발굴조사를 시작으로 사적 '나주 반남고분군'에 대한 중장기 학술조사연구에 본격 착수한다고 31일 밝혔다.
나주 반남고분군은 대형 옹관을 매장시설로 사용하고 한 분구에 여러 사람을 묻는 '다장' 방식을 채택하는 등 독자적인 마한 문화를 보여주는 핵심 유적이다. 사다리꼴, 사각형, 원형 등 다양한 형태의 분구가 밀집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1963년 신촌리(9기), 대안리(12기), 덕산리(14기) 고분군이 각각 사적으로 지정된 뒤, 2011년 '나주 반남고분군'으로 통합 지정됐다.
반남고분군은 일제강점기인 1917~1918년 야쓰이 세이이츠, 1939년 아리미쓰 교이치 등 일본 고고학자들에 의해 처음 조사됐다. 하지만 당시 조사는 흙의 퇴적 순서와 성격을 파악해 유구의 변화 과정을 규명하는 층위조사 없이 유물 수습 위주로 진행됐다. 당시 30여일 동안 고분 12기를 파헤치듯 조사해, 결과가 부실하게 보고되거나 아예 누락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신촌리 6호분 조사 모습(국가유산청 제공)
광복 이후에도 간헐적인 긴급 수습 조사에 그쳤다. 1999년 국립문화유산연구원(당시 국립문화재연구소)이 신촌리 9호분을 재발굴해 고분의 구조와 축조 과정, 분구 주변을 장식한 토기열 등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체계적인 중장기 조사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번 조사 대상인 신촌리 5·6호분 역시 일제강점기에 조사된 고분이다. 나주연구소에 따르면 5호분은 당시 조사 결과가 보고되지 않았으며, 6호분은 일본의 전방후원분을 닮았다는 이유로 '왜색이 짙다'는 평가와 함께 대형 옹관 6기와 고분 형태만 간략히 보고됐다.
그러나 이후 정비를 위한 기초조사에서 6호분은 사다리꼴 고분 2기가 연접한 형태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정확한 분형과 축조기법 등을 밝혀야 한다는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나주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재발굴조사를 통해 신촌리 5·6호분의 정확한 구조와 축조기법 등을 확인하고, 묘역의 정확한 범위와 추가 고분의 존재 여부도 순차적으로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j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