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환 사진전 '버들바람' 출품작
조의환 사진전 '버들바람'이 9월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벽원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에는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에 담긴 버드나무를 따라 서울과 한강 주변에서 기록한 사진을 선보인다.
전시는 물가 버들 사이로 스민 빛과 물안개, 계절의 흔적을 담은 사진으로 구성했다. 수묵화처럼 비운 화면에 300년 전 겸재가 바라본 한양의 풍경을 겹친다.
조 작가는 인왕산과 북악산 자락에서 지내며 겸재의 흔적을 가까이에서 마주했다. 창의문 고개 너머 청운동 부근과 '인왕제색도', 옥인동을 그린 '인곡유거'의 풍경이 작업의 출발점이 됐다.
어린 시절 들판에서 사생을 다닌 경험은 사진 작업으로 이어졌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뒤 미술사를 접하면서 겸재의 '한양 진경'에서 새로운 방향을 찾았다.
조 작가는 한강을 오르내리며 남아 있는 버들을 찾아 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겸재의 '정선 필 경교명승첩'에 기록된 길을 따라가고 있음을 깨달았지만, 한양 교외의 명승 대부분은 옛 모습을 잃은 뒤였다.
버들은 봄을 알리는 나무이자 이별의 아쉬움, 여인의 자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해 왔다. 도시 팽창과 하천 정비가 이어지면서 서울의 버들은 하나둘 자취를 감췄다.
겸재가 실경을 변형하고 재구성해 진경을 완성한 것처럼 조 작가도 사진을 단순한 재현에 머물게 하지 않는다. 프레임 안팎을 고르고 현대의 흔적과 시선을 흩뜨리는 요소를 덜어내며 화면을 구성한다.
조 작가는 "수묵화 같은 여백과 간결한 구성을 추구하지만 여전히 어렵다"며 "계절과 사랑, 이별과 고향, 어린 날의 기억이 머물 자리를 사진 안에 남기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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