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다출판사
‘도덕이란 무엇인가’는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치열한 성찰과 논쟁을 통한 도덕적 기준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 사회 내 옳고 그름에 대한 의심과 질문을 끊임없이 추구해야 객관적인 도덕적 기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저자인 셸리 케이건은 예일대 철학과 석좌교수이자 국내 독자들에겐 ‘죽음이란 무엇인가’로 잘 알려진 스타 철학가다. 늘 책상 위에 올라앉아 청중들과 논쟁을 주고받는 스타일 덕에 책상 위의 철학자로도 알려진 인물이다. 책은 저자가 예일대에서 진행한 강의를 기반으로 한다.
객관적인 도덕 기준을 확립하기 위해선 끊임없는 성찰과 논쟁이 필요하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책은 ‘누구나 자신의 기준이 옳다’라는 말은 잠시 갈등을 멈추게 하는 데에 그칠 뿐, 실제로는 도덕적인 기준을 확립할 수 없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문화의 다양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되, 문화적 차이와 도덕적 상대주의를 섞지 말아야 한다”면서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과 아무 것도 비판하지 않는 것은 다르다”고 힘주어 말한다.
평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했던 저자는 자신의 철학적 질문을 보다 쉬운 일상의 용어로 풀어낸다. 그는 “열린 마음을 갖되 상대주의에 빠져들면 안 된다”면서 “도덕 상대주의는 인권 침해와 성차별, 폭력, 전쟁과 같은 누군가의 삶을 실제로 훼손하는 문제 앞에서 너무 쉽게 침묵의 논리가 될 수 있다”고 꼬집는다.
◇도덕적 성찰에서 행동으로 나아간 인도주의
케이건의 책이 도덕에 대한 성찰이라면 ‘이제는 우리가 휴머니타리안입니다’는 도덕의 실천과 행동을 보여주는 개념으로 인도주의를 소개한다. 인도주의는 모든 인간이 평등한 인격과 존엄성을 지닌 동등한 존재라는 인식 하에 인종·민족·국적·체제·종교 등을 초월한 객관적인 도덕 가치를 타인에게 실천하는 활동이다. 책은 인도주의를 단순한 개념이 아닌 인류애를 몸소 실천하는 것이라고 규명한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쓰는 인도주의라는 말은 서양의 휴머니즘과 휴머니타리아니즘을 동양에서 변역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말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인도주의라는 말은 진정으로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 단어”라면서 “인도주의는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해석될 수는 있어도 그 중심에는 항상 인류애가 흐르고 있다”고 강조한다.
책에서 인도주의는 단순히 남을 돕는 수준을 넘어 모든 사람이 인간답게 살 권리를 누리고 자신의 개성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전체 2부 중에서 1부 ‘인도주의 그 따뜻한 울림의 시작’에서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혁명인 인도주의라는 저자의 주장에서 출발해 적십자와 인도주의 탄생을 짚는다. 이어 2부 ‘우리 곁에 숨쉬는 인도주의를 찾아서’에선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역사적 순간에서의 인도주의 활동을 주목한다.
저자는 “인도주의는 멈춰있는 생각이 아니라 시대에 발맞춰 끊임없이 변화하고 실천해야 하는 역동적인 활동”이라면서 “기술이 인간을 위협하는 시대에 어떻게 하면 다시 인간의 존엄성을 세울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류를 구하는 것은 차가운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향하는 따뜻한 인도주의라는 사실을 꼭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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