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책꽂이]지지 않는 인생 설계의 기술 외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9월 02일, 오전 05:02

△지지 않는 인생 설계의 기술(대릴 페어웨더|320쪽|더퀘스트)

대출을 끌어 집을 살까 임대할까, 지금 직장을 그만둘까 말까. 삶의 고민은 결국 경제적 선택과 깊이 연결돼 있다. 시카고대 최초 흑인 여성 경제학 박사인 저자는 행동경제학과 게임이론으로 인생의 보이지 않는 규칙을 읽는 법을 알려준다. 대형 기술 기업과 부동산 플랫폼에서 수석 경제 분석가로 일한 경험을 녹여 삶의 변곡점마다 승률을 높이는 구체적 전략을 담았다.

[200자 책꽂이]지지 않는 인생 설계의 기술 외
△마음의 어휘력(조아란|240쪽|페이지2북스)

‘감정 세분화’라는 개념이 있다. 감정을 정확히 쪼개어 이름을 붙일수록 그 감정에 덜 휘둘리고 스트레스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저자는 그리스어·일본어·독일어 등 세계 각국 언어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 70개를 뽑아 다정한 에세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곁들였다. 하루에 한 장씩 그날의 감정에 맞는 단어를 읽으며 마음을 돌보는 루틴을 만들어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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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찾는 남자(안준범|484쪽|틈새책방)

2012년부터 국외 독립 유공자 묘소 실태 조사와 유해 봉환 업무를 담당해 온 저자의 14년 현장 기록을 담은 책이다. 2021년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서거 7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을 때 실무를 맡았던 인물 중 하나다. 저자는 흔적을 찾지 못한 독립지사에 대한 안타까움, 후손의 마음, 독립지사의 묘소를 지켜 온 중앙아시아 고려인과 미주 한인의 사연 등을 통해 공무원의 의무, 국가의 약속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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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탄생(수레카 데이비스|392쪽|현암사)

늑대인간, 좀비, 프랑켄슈타인 등 괴물처럼 인간과 인간 아닌 것 사이의 존재가 괴물이다. 저자는 인류가 경계에 위치한 존재를 괴물로 정의함으로써 자신과 타자를 구분하고 정상성을 확인해왔다고 짚는다. 다모증을 앓은 소녀가 동물로 전시되고, 특이한 신체를 가진 이들이 프릭쇼에 세워졌던 역사를 방대한 도판과 함께 풀어낸다. 저자는 괴물의 역사란 인간이 타자를 낙인찍어온 역사라고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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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궁금해서 끝까지 파봤습니다(몽구|216쪽|나무옆의자)

MBTI가 왜 젊은 세대의 강력한 소셜 아이템이 됐는지부터 바다 민달팽이의 기상천외한 번식, 드론 조종사의 정신과적 스트레스, 숙취의 원인까지. 유튜브 채널 ‘몽구로운 지식’을 운영하는 저자가 별난 질문을 던지고 끝까지 파고드는 책이다. 하나님과 부처님,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의 대결처럼 엉뚱하지만 진지한 탐구가 이어진다. 몰라도 잘 살지만 알면 재미있는 지식 교양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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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 없는 두나(김상희|152쪽|창비)

2022년 창비신인시인상 수상 후 4년 만에 펴내는 김상희 시인의 시집이다. 마음에도 뼈가 있다는 것이 믿어지느냐고 묻는 시인에게 마음은 상처 입으며 자라는 존재다. 세상의 가장자리에 쓸쓸히 선 존재들, 이름 붙여지지 않은 상처들을 돌보며 성장과 죽음이라는 상반된 장면을 절묘하게 교차시킨다. 슬픔에 머물지 않고 무덤덤하게 바라보는 건조한 슬픔이 시집을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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