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상 전 적십자 인재개발원장이 말하는 인도주의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9월 03일, 오전 06:01

'이제는 우리가 휴머니타리안입니다'는 인도주의를 온정주의가 아닌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실천으로 풀어낸다.

'이제는 우리가 휴머니타리안입니다'는 인도주의를 온정주의가 아닌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실천으로 풀어낸다. 김용상 대한적십자사 전 인재개발원장은 역사와 재난 현장에서 인류애를 실천한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인도주의를 단순히 어려운 이를 돕는 마음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인간답게 살 권리와 자아실현의 기회를 누리는 사회를 목표로 삼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을 휴머니타리안으로 부른다.

휴머니타리안(Humanitarian)은 종교의 경계를 넘어 인류애를 믿고 실천하는 사람을 뜻한다. 휴머니타리아니즘(Humanitarianism)은 이런 생각과 활동을 가리키며, 인도주의는 서양의 휴머니즘과 휴머니타리아니즘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생긴 말로 짚는다.

책은 2부로 구성했다. 1부에서는 산업혁명이 남긴 명암과 적십자·인도주의의 탄생을 살피고, 인도주의가 걸어온 시간을 1.0부터 4.0까지 나눠 다룬다.

인도주의 4.0에서는 인공지능이 구호 활동을 돕는 현재를 놓고 인간 중심의 가치를 묻는다. 인도주의 활동 데이터 기반 지수, 디지털 인도주의 국제표준, 공동체 교육, 기후 재난에 대한 생태적 자각도 과제로 제시한다.

집필의 계기는 1920년 중국 상해에서 촬영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산하 대한적십자회 구호원 양성소 개학식' 사진이다. 사진 속 인물들의 이름과 맥락을 확인한 경험은 흩어진 기억과 기록을 인도주의의 흐름으로 엮는 출발점이 됐다.

2부는 대한제국의 근대적 인도주의와 국제인도법 수용,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재난 현장, 민주주의의 역사를 따라간다. 남양주 홍유릉, 도산안창호기념관, 판문점, 유엔평화기념관 등 역사적 공간과 아시아나항공 733편 추락 참사,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세월호 침몰 참사 등의 기억도 담았다.

김만덕과 유일한, 김육·김순애·장기려·장일순·이태석 신부, 이응노와 윤이상 등 나눔과 헌신, 예술로 경계를 넘은 인물들도 만난다. 이들의 사례를 통해 인도주의가 과거의 관념에 머물지 않고 사회 변화와 함께 실천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이어간다.

△ '이제는 우리가 휴머니타리안입니다'/ 김용상 지음/ 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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