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수 손끝을 따라 꿈속으로"…시몬스가 그린 몽환적 이머시브 공연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9월 04일, 오전 06:01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입구에 들어서 작은 커트러리 오브제를 건네받는 순간 여정이 시작된다. 어둠이 짙게 깔린 통로에 발을 내딛으면, 어둠 속에서 무용수 한 명이 조용히 다가와 관객의 손을 이끈다. 이윽고 정해진 좌석도, 명확한 무대의 경계도 없는 공간이 나타난다. 어둠과 빛을 따라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쫓다 보면 서서히 현실의 감각을 내려놓고 공간에 스며들게 된다.

시몬스가 3~5일 서울 성동구 시몬스 갤러리 성수에서 선보이는 이머시브 아트 프로젝트 ‘더 브레스 비포 인스퍼레이션’(The breath before inspiration). (사진=시몬스)
시몬스가 3~5일 서울 성동구 시몬스 갤러리 성수에서 선보이는 이머시브 아트 프로젝트 ‘더 브레스 비포 인스퍼레이션’(The breath before inspiration). (사진=시몬스)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가 3~5일 서울 성동구 시몬스 갤러리 성수에서 선보이는 이머시브 아트 프로젝트 ‘더 브레스 비포 인스퍼레이션’(The breath before inspiration)의 도입부다.

‘영감이 시작되기 전의 숨결’이라는 뜻의 이번 프로젝트는 잠과 꿈, 영감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험을 신체 움직임과 공간, 음악, 미식으로 풀어낸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작품은 ‘리얼리티’(Reality), ‘엔트런스’(Entrance), ‘드림’(Dream), ‘어웨이크닝’(Awakening) 네 단계로 이어진다.

어둠 속에서 무용수와 관객이 처음 마주하는 ‘엔트런스’ 단계를 지나면, 관객은 본격적으로 꿈의 공간인 ‘드림’으로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고요’(Stillness), ‘유연’(Flexibility), ‘회복탄력’(Resilience), ‘구조’(Structure) 네 가지 개념이 각기 다른 신체 움직임으로 구현된다.

시몬스가 3~5일 서울 성동구 시몬스 갤러리 성수에서 선보이는 이머시브 아트 프로젝트 ‘더 브레스 비포 인스퍼레이션’(The breath before inspiration). (사진=시몬스)
시몬스가 3~5일 서울 성동구 시몬스 갤러리 성수에서 선보이는 이머시브 아트 프로젝트 ‘더 브레스 비포 인스퍼레이션’(The breath before inspiration). (사진=시몬스)
무용수들은 공간 곳곳에 흩어져 저마다의 리듬으로 움직이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서로의 호흡을 맞춰가며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다. 끝과 시작의 경계 없이 반복되는 루프 형식의 움직임은 수면 중에도 이어지는 호흡과 신체의 순환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무용수들은 정해진 무대 위에만 머무르지 않고 관객 사이사이를 오간다. 관객에게 다가와 시선을 마주치거나 움직임을 이끄는 장면도 있어, 관객은 공연을 지켜보는 대신 그 흐름 안으로 자연스럽게 끌려 들어간다.

이어지는 ‘메인 퍼포먼스’에서는 흩어져 있던 네 가지 움직임이 한 공간에 모여 하나의 거대한 호흡을 완성한다. 조명과 사운드, 움직임이 절정으로 치달으며 잠이라는 개인적인 경험이 여러 신체가 만들어내는 하나의 유기체로 확장되는 순간이다.

시몬스가 3~5일 서울 성동구 시몬스 갤러리 성수에서 선보이는 이머시브 아트 프로젝트 ‘더 브레스 비포 인스퍼레이션’(The breath before inspiration). (사진=시몬스)
시몬스가 3~5일 서울 성동구 시몬스 갤러리 성수에서 선보이는 이머시브 아트 프로젝트 ‘더 브레스 비포 인스퍼레이션’(The breath before inspiration). (사진=시몬스)
이번 프로젝트는 최용수 리브미컴퍼니 대표와 강석경 빌리티 대표가 공동으로 맡았다. 각 공간의 퍼포먼스는 프로젝트 움트의 김비안 감독이 연출했다. 음악은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 그레이가 담당했다. 그레이는 이번 작품의 세계관과 공간, 움직임을 잇는 메인 테마곡을 작곡했다.

공연은 시각과 청각을 넘어 미각으로도 확장된다. ‘테이스팅 인스퍼레이션’(Tasting Inspiration) 단계에서는 환상적인 장면을 담은 3D 그래픽 영상과 함께 4종의 파인다이닝 아뮤즈 부쉬가 제공된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노마’ 출신 변종인 셰프가 미식 경험을 설계했고, 아시아 정상급 바로 꼽히는 ‘제스트’가 이번 프로젝트만을 위한 칵테일 페어링을 더했다.

시몬스가 3~5일 서울 성동구 시몬스 갤러리 성수에서 선보이는 이머시브 아트 프로젝트 ‘더 브레스 비포 인스퍼레이션’(The breath before inspiration). (사진=시몬스)
시몬스가 3~5일 서울 성동구 시몬스 갤러리 성수에서 선보이는 이머시브 아트 프로젝트 ‘더 브레스 비포 인스퍼레이션’(The breath before inspiration). (사진=시몬스)
마지막 ‘어웨이크닝’ 단계에서는 관객이 한 소년과 피아노를 마주한다. 소년이 건반을 누르는 순간, 꿈속에서 쌓인 감각과 영감이 현실의 음악으로 전환되며 여정이 마무리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시몬스의 최상위 컬렉션 ‘뷰티레스트 블랙’을 두고 설계됐다. 뷰티레스트 블랙이 지닌 고요·유연·회복탄력·구조라는 네 가지 개념을 통해 신체 움직임으로 은유했다. 뷰티레스트 블랙을 단순한 프리미엄 매트리스가 아니라, 새로운 영감이 태어나는 ‘창조의 캔버스’로 재해석하려는 의도를 입혔다.

시몬스 관계자는 “공간과 퍼포먼스, 미디어아트, 음악, 미식 등 서로 다른 장르를 하나의 서사 안에 결합해 ‘숙면 이후 새로운 영감이 시작되는 순간’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며 “숙면한 다음 날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듯, 온전한 휴식 이후 새로운 가능성이 시작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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