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고통 돌보는 시대…지친 현대인 달래주는 신간들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9월 04일, 오후 01:49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국내 우울증 환자수가 11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지친 현대인을 달래주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독서를 통한 책 너머에 있는 저자와의 대화는 물론, 직접 현장에서 심리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행사 등이 눈길을 끈다.

사진=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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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치료사인 조애나 치크의 신간 ‘정신 나간 세상에서 아픈 사람들’은 공황장애와 강박장애, 성소수자의 수치심 등 정신건강의 사회적 맥락을 짚는다. 저자는 정신건강에서 일어나는 증상은 망가진 세상에 대한 당연한 반응이라고 주장한다. 환자 개개인을 만나던 저자는 개인의 치유와 공동체의 회복이 결국 하나의 과제임을 강조한다.

책은 몸과 마음, 나와 타인, 개인과 공동체의 고통이 서로 연결됐음을 제시하며 정신건강을 위해선 공동체를 함께 치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소개한다. 동시에 이런 세상에서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고 스스로를 최소한으로 지켜내는 법을 함께 소개한다.

사진=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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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작가 선옌위는 신간 ‘다행이야, 이 괴로움도 무상하다니’를 통해 불안과 싸우는 대신 삶의 흐름을 회복하라고 강조한다. 본명 대신 ‘염세철학가’라는 가명으로 책에 이름을 올린 저자는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바꾸는 것보다 마음이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바꾸라고 제안한다. 그는 장자의 “바람이 불면 날고, 역풍이 불면 방향을 틀고, 바람이 멈추면 쉬어 가는 것”이라는 ‘소요의 삶’ 철학의 가치는 물론, 마음의 작동방식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사진=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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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이자 작가인 정지우의 신간 ‘불행에 몰두하지 않는다’ 역시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방식으로 오늘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행복은 불행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불행을 다루는 방식에서 시작된다’는 명제 하에 오늘의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법, 관계를 좀 더 따뜻하게 만드는 시선 등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태도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행복이란 완벽한 상태로 어딘가에 도달하는 게 아니라 삶에 도래하는 불행들에 충분히 몰두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진=테일브릿지
사진=테일브릿지
서울대에서 사회심리학으로 석사과정을 마치고 캐나다 퀸즈대에서 사회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홍경화 박사는 지난 5월 출간한 ‘적당히 착한 사람들의 고통’ 책을 통해 현장에서 독자들을 만난다. 이번 북토크는 도서출판 테일브릿지가 주최하며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에서 오는 19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이번 신간과 북토크를 통해 홍 박사는 우리가 타인에게 베푸는 과도한 친절이 순수한 이타주의라기보다, 집단으로부터 배제되는 고통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심리적 생존 본능’이라고 짚는다. 특히 오랫동안 탐구해 온 ‘자아 정체성(Authenticity)’과 ‘자아 연속성(Self-continuity)’에 대한 심리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나를 위해 써야 할 에너지를 타인에게 과도하게 쏟을 때 개인이 어떻게 스스로를 소진하게 되는지 명쾌하게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북토크 참여는 누구나 무료로 신청할 수 있으며,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참가 인원은 선착순 60명으로 제한된다. 특히 사전 등록을 완료한 참가자 전원에게는 테일브릿지에서 특별히 준비한 ‘테일브릿지 고민카드 및 마음챙김 키링 세트’가 증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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