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마포구 홍대카페에서 열린 ‘2026 청년문화주간-요즘 청년, 요즘 문화’ 강연에서 조승연(오른쪽) 작가가 참여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윤정 기자).
‘인공지능(AI) 시대, 나만의 기준을 설계하다’를 주제로 청년들과 만난 조 작가는 “AI 시대에는 과거에 의미 있던 일이 하루아침에 쓸모를 잃기도 한다”며 “새로 등장한 기술을 빨리 습득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가 나에게 맞는 직업이 나오면 튀어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현재 195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조승연의 탐구생활’을 운영하고 있다. 18년 전 그가 27살이던 때만 해도 유튜브가 막 등장한 시기여서 ‘유튜버’라는 직업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조 작가는 “AI가 환경을 빠르게 바꾸면서 앞으로 어떤 직업이 새롭게 등장할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짚었다.
이런 시대일수록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희소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루브르대에서 미술사학·박물학을 공부한 그는 영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 등 여러 외국어를 구사해 ‘언어천재’로도 알려져 있다. 조 작가는 “남들이 안 하는 불어를 공부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강대국으로 떠오르는 중국어를 공부하라고 했다”며 “처음에는 허세 좀 부리려고 불어를 배웠지만, 영어도 하고 불어도 할 수 있다는 게 결국 나만의 희소성이 됐다”고 강조했다.
조 작가는 AI 시대에 필요한 ‘나만의 기준’은 남들이 정한 ‘쓸모’가 아니라 ‘내 안의 욕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오랫동안 ‘쓸데없는 짓 하지 마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며 “쓸모가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기 전에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부터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쓸모없음’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따라가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참여자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이세돌 9단이 2016년 알파고를 상대로 거둔 1승을 언급하며 “당시 인류의 처음이자 마지막 승리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신진서 9단이 ‘카타고’에 2승 1패로 역전승했다. 이를 어떻게 봐야 하느냐”고 물었다. 조 작가는 “AI가 완벽하다고 하지만 내놓는 답은 다 다르다”며 “결국 그중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인간의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청년문화주간’은 청년의 삶과 현실을 문화의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청년세대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행사장은 층별로 △사유와 영감의 무대 △취향의 광장 △연결의 라운지 △공유의 작업실을 마련해 청년들이 자유롭게 문화를 즐기고 생각을 나누도록 했다.
5일 서울 마포구 홍대카페에 마련된 ‘K팝 미디어’ 공간에서 참가자들이 영상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이윤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