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국 유화 역대 최고가 25억에 팔렸다"…프리즈 서울 7만 명 운집 성료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9월 07일, 오전 08:56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FRIEZE SEOUL 2026(프리즈 서울)에서 관람객들이 전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9.2 © 뉴스1 김도우 기자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가 주관하는 '프리즈 서울 2026'이 나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막을 내렸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7만 명이 넘는 관람객과 전 세계 54개국 미술계 관계자들이 몰리며 서울이 아시아 현대미술의 핵심 도시임을 다시 입증했다. 특히 2027년부터 키아프와의 동행을 계속하지만 코엑스 공사로 인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자리를 옮기기로 하면서, 이번 행사는 코엑스 시대를 화려하게 매듭짓는 전환점이 됐다.

올해 장터에서는 한국 근현대 거장의 걸작부터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까지 거액에 팔려나가며 활기를 띠었다. 가장 눈길을 끈 작품은 국제갤러리가 내놓은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 고(故) 유영국의 1971년 유화였다.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FRIEZE SEOUL 2026(프리즈 서울)에서 관람객들이 전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9.2 © 뉴스1 김도우 기자

이 그림은 최고 25억 원에 팔리며 역대 프리즈 서울에서 거래된 한국 미술품 중 가장 고가의 기록을 세웠다. 페이스 갤러리가 선보인 유영국의 다른 회화 역시 110만 달러(약 14억 7000만 원)에 판매됐다.

또한 갤러리현대는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그림을 110만 달러(약 14억 7000만 원)에 팔았고, 타데우스 로팍은 루마니아 출신 세계적 화가 아드리안 게니의 회화도 110만 달러에 매매했다. 하우저앤워스가 출품한 라시드 존슨의 대형 회화도 국내 미술관에 120만 달러(약 16억 원)에 주인을 찾았다.

세계적인 화랑 대표들도 서울 미술시장의 저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총괄 디렉터는 "다양한 나라의 수집가들이 서울을 찾았고 신진 작가부터 거장까지 고루 팔렸다"며 "행사가 커질수록 그 바탕에는 한국이라는 도시의 힘이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FRIEZE SEOUL 2026(프리즈 서울)에서 관람객들이 전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9.2 © 뉴스1 김도우 기자

5년 연속 서울을 찾은 다국적 화랑 하우저앤워스의 마크 파요 대표도 "한국 관람객들의 뛰어난 눈높이에 매번 감탄한다"며 지속적인 교류를 약속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미술품 판매를 넘어 서울 전역을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물들였다. 한남동과 삼청동의 화랑들이 밤늦게까지 문을 열며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고, 광주와 부산에서 열린 비엔날레와도 자연스럽게 연계됐다. 전 세계 미술관 관계자 178곳이 서울을 찾은 것은 한국 미술의 힘이 더는 변방에 머물지 않는다는 증거다.

하지만 눈부신 판매 실적 뒤에 가려진 과제도 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국 대형 화랑들이 이름값 높은 거장의 대표작을 앞세우는 동안 젊은 신진 작가들이 설 자리는 여전히 좁았다는 평가다. 다양한 실험 미술이 숨 쉴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아시아 미술 중심지로 우뚝 선 프리즈 서울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는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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