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애국가'부터 '광복군가'까지…노래로 읽는 격동기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9월 07일, 오전 09:01

'한국 근현대 음악사'는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부터 1953년 6·25전쟁 휴전까지 한국 사회가 낯선 서양음악을 받아들이고 변용한 과정을 좇는다.

'한국 근현대 음악사'는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부터 1953년 6·25전쟁 휴전까지 한국 사회가 낯선 서양음악을 받아들이고 변용한 과정을 좇는다. 사회평론의 '근현대 한국사 새로 읽기' 7권 8책 가운데 6권이며 1차 사료와 악보를 바탕으로 노래가 격동기의 역사와 만난 지점을 짚는다.

개항기 서양음악의 수용은 서양식 클래식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인 과정과는 달랐다. 당시 서양음악 전공자가 없던 상황에서 찬송가 선율에 우리말 가사를 붙인 '콘투라팍툼'(contrafactum)이 음악을 우리식으로 체득하고 변용한 방식이었다.

1장은 조미수호통상조약과 선교사의 입국, 찬송가 수용, 최초의 근대 노래집 출현, 애국가 운동을 다룬다. '양키두들'이 울려 퍼진 시점부터 찬송가와 애국가가 퍼져나간 흐름을 함께 살핀다.

대한제국 시기를 다룬 2장에서는 최초의 서양식 군악대인 '시위연대군악대', '대한제국 애국가', '창가'의 탄생을 정리한다. 연합 찬송가집 '찬숑가'와 학교 음악교육, 음악교과서의 출현도 이 시기 음악 제도의 변화로 놓는다.

일제강점기 전반부에는 김인식·이상준·백우용 등 양악 전문 음악가의 등장과 창작 음악의 시작을 담았다. 조선총독부의 음악교육 정책 아래에서도 독립군가와 독립운동가가 불렸고, 윤극영의 '반달', 예술가곡, '사의 찬미'와 '목포의 눈물' 등 동요·가곡·대중가요가 자리를 잡았다.

1937년부터 1945년까지의 음악사는 군국가요 강요와 동우회 사건, 일부 음악인의 친일 노래를 함께 다룬다. 한국광복군의 '광복군가집'과 '어머니의 마음', '수선화', '찔레꽃' 등은 탄압 속에서도 이어진 노래의 흐름으로 제시한다.

마지막 장은 광복 뒤 음악계 개편과 '초등 노래책', '임시중등음악교본' 같은 음악교과서, 해방가요를 거쳐 음악가들의 월북·월남과 가사 개작 문제를 살핀다. 6·25전쟁기 부산과 제주에서 나온 '보리밭', '떠나가는 배', '굳세어라 금순아', '전우야 잘 자라'도 이 흐름에 놓인다.

민경찬은 서양음악의 보편성과 한국 음악의 특수성이 결합해 새로운 음악을 만들었다고 본다. 개항·식민지 지배·광복·분단·전쟁을 통과한 노래의 궤적을 따라가며 오늘의 음악 한류가 형성된 역사적 배경을 짚는다. 노래가 시대별 삶과 제도, 저항과 분단의 흔적을 어떻게 품었는지 보여주는 음악사다.

△ '한국 근현대 음악사'/ 민경찬 지음/ 236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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