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경화와 혐한의 인식를 추적하다…3개 축으로 읽는 한일 갈등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9월 07일, 오전 09:01

'근현대 한일 관계 속 일본, 일본의 마음'은 일본의 우경화와 역사 왜곡, 혐한 현상을 황국사관·병학 사고·혐한 성향의 계보로 추적한다.

'근현대 한일 관계 속 일본, 일본의 마음'은 일본의 우경화와 역사 왜곡, 혐한 현상을 황국사관·병학 사고·혐한 성향의 계보로 추적한다. 사회평론의 '근현대 한국사 새로 읽기' 7권 8책 가운데 3권이며 고대 신화부터 현대의 역사 교과서와 우익 담론까지를 연결해 한일 역사 갈등의 바탕을 살핀다.

책은 일본 사회의 역사 인식과 사고 체계를 세 갈래로 나눠 살핀다. 일본의 우경화와 혐한을 일시적 정치 현상이나 외교 갈등만으로 보지 않고, 오랜 시간 형성되고 변질한 사상적 흐름으로 짚는다.

1장 '황국사관'은 '고사기'와 '일본서기' 등 이른바 '기기'의 신화와 역사 서술에서 출발한다. 한반도와 일본 열도의 관계가 조작·윤색되거나 은폐·왜곡된 흔적을 '가라 지우기, 바꿔치기'라는 표현으로 풀어낸다.

근세 국학자 모토오리 노리나가의 황국사관과 황도론은 근대에 실증 사학의 외형과 결합해 식민사관으로 변질한다. 시라토리 구라키치의 타율성론·반도사관, 도쿠토미 소호의 국가주의와 팽창주의를 따라 일본 중심주의적 역사 인식이 식민 지배의 논리로 이어진 과정을 다룬다.

2장 '병학 사고'는 가마쿠라·무로마치 시대부터 도쿠가와 시대까지 약 700년간 이어진 무사 계급의 지배를 살핀다. 병학이 군사 기술에 그치지 않고 통치와 인간관계, 사회질서를 바라보는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점에서 하야시 라잔, 야마가 소코, 오규 소라이 등의 사상을 검토한다.

전통 병학은 근대에 서양 군사기술과 만나 군사주의와 결합한다. 사토 노부히로와 요시다 쇼인의 병학 사상, 메이지 시대 군제 개혁과 '군인 칙유', 러일전쟁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통해 무사도와 병학이 근대 국가의 가치로 재구성된 과정을 짚는다.

3장 '혐한 성향'은 '신라 정벌' 기사에서 현대의 혐한 담론까지 이어지는 한국 인식의 계보를 다룬다. 후쿠자와 유키치 등 계몽사상가들의 조선 인식과 서구의 '문명 대 야만' 구도가 결합해 대외 팽창과 침략을 정당화하는 세계관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990년대 이후 역사 문제가 다시 외교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혐한 담론이 반복된 양상도 살핀다. 한류를 통한 시민 교류가 확대되는 한편 역사·정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나타난 혐한을, 시대마다 모습이 바뀐 사고 성향의 연장선에서 본다.

저자가 주장하는 '해체'는 일본과 일본인을 무조건 미워하는 일이 아니라 조작과 왜곡, 멸시와 편견으로 굳어진 역사 서술을 바로잡는 작업이다. 한일 관계의 화해는 '일본의 마음'을 무조건 이해하는 데서가 아니라 옳고 그름을 가르는 비판적 역사 인식에서 출발한다고 묻는다.

△ '근현대 한일 관계 속 일본, 일본의 마음'/ 김봉진 지음/ 1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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