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새 활력"…키아프, 백남준 작품 거액 판매·8만 명 동원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9월 07일, 오전 09:01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iaf SEOUL 2026(키아프 서울)’​에서 관람객들이 전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9.2 © 뉴스1 김도우 기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 장터인 '키아프 서울 2026'이 6일 강남 코엑스에서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미술 시장의 새로운 활력을 확인했다

올해로 25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지난 몇 년 동안 얼어붙었던 미술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18개 나라 175개 화랑이 참여한 가운데 8만여 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침체기 속에서도 값비싼 걸작과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골고루 판매되며 한국 미술계의 든든한 밑바탕을 다시 확인시켰다.

전시장 안에서는 미술관급 명작들이 줄줄이 팔려나가며 큰 활기를 띠었다. 갤러리현대는 고(故) 백남준과 단색화 거장 정상화 등의 대표작을 앞세워 18억 원이 훌쩍 넘는 거래액을 기록했다. 또한 국제갤러리는 한국 추상미술의 큰 별 유영국의 유화 '워크(Work)'를 최고 7억 2000만 원에 판매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iaf SEOUL 2026(키아프 서울)’​에서 관람객들이 전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9.2 © 뉴스1 김도우 기자

조각 분야의 판매 성과도 주목된다. 가나아트는 이탈리아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조각가 박은선의 3m 높이 대형 조각을 28만 유로(약 4억 1000만 원)에 판매했다. 박여숙화랑은 팝아트 작가 필립 콜버트의 조각을 2억 5000만 원에 성사시켰다. 해외 화랑 중에서는 오페라 갤러리가 미국 구상회화 거장 알렉스 카츠의 인물 그림을 약 18만 달러(약 2억 4000만 원)에 넘겼다.

올해 키아프는 그림만 단순히 벽에 걸어놓던 옛 방식을 벗어던졌다. 유명 디자이너 정구호를 총괄 연출가로 영입해 전시장 길목과 벽면 전체를 세련되게 바꿨고,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라이브 연주를 미술 전시와 결합하며 축제의 폭을 넓혔다. 안경을 쓰지 않고도 가상공간을 넘나드는 첨단 디지털 예술까지 등장했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마지막 날까지 전시장 안을 꽉 채운 관중을 보며 미술을 누구나 친근하게 즐기는 문화로 바꾸어 냈다는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다가올 25년도 단단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iaf SEOUL 2026(키아프 서울)’​에서 관람객들이 전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9.2 © 뉴스1 김도우 기자

독일 코른펠트 갤러리의 막시밀리안 에거사 역시 "한국은 우리 화랑 입장에서 독일 다음으로 가장 큰 시장"이라며 서울 미술시장이 지닌 높은 구매력을 강조했다.

이번 키아프는 그동안 비싼 명작에만 쏠렸던 컬렉터들의 손길이 톡톡 튀는 신진 작가와 수백만 원대 실속형 작품으로 넓게 번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남겼다. 젊은 컬렉터들이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며 호응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선한 시도로 미술계에 충격을 던질 만한 실험적인 시도는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키아프는 내년에도 코엑스에서 26번째 행사를 이어간다. 지난 5년간 코엑스에서 행사를 같이해 온 프리즈 서울이 동대문 DDP로 장소를 옮기게 됨에 따라, 키아프가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국내 미술시장을 이끌 것인지가 과제로 남는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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