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현대미술 인큐베이터' 금호미술관, 폐관 결정…38년 역사 마침표 '왜'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9월 07일, 오전 10:32

금호미술관 전시 전경 (아르코 제공) 

서울 삼청동 길목을 지키며 젊은 작가들의 든든한 디딤돌 역할을 해왔던 금호미술관이 설립 38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모기업의 경영 위기와 급변하는 전시 환경 속에서 재정적 부담이 더욱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미술계에 따르면, 금호문화재단은 금호미술관을 내년 7월까지 운영하고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1989년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서 '금호갤러리'라는 이름으로 첫걸음을 뗀 뒤 사간동으로 터를 옮겨, 오랜 시간 한국 동시대 미술의 산실 역할을 했던 공간이 전격 폐관을 결정한 것이다.

금호미술관은 그동안 상업성과 거리가 멀더라도 패기와 실험 정신으로 무장한 청년 예술가들을 발굴하는 데 앞장서 왔다. 특히 2000년대 중반부터 이어온 신진 작가 발굴 프로그램 '금호영아티스트'는 국내 미술계의 대표적인 등용문으로 꼽혔다.

이곳을 거쳐 간 수많은 유망주가 한국 현대미술의 주역으로 성장했다. 순수 회화뿐 아니라 디자인과 건축, 미디어아트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기획전은 늘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금호미술관은 단순한 전시장을 넘어 문화 예술인들의 아지트이자 사랑방이었다. 척박했던 한국 미술 시장의 기반을 다지고 대기업 메세나(문화예술 지원) 활동의 모범 사례로 꼽히던 상징적 공간이었기에 미술계 안팎이 느끼는 아쉬움은 크다.
한편 금호문화재단은 향후 클래식 등 음악 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집중하고 영재 발굴에 진력한다는 방침이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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