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현명하게 '칼로 물 베는 법'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09일, AM 05:16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부부싸움은 늘 사소한 데서 시작된다. 집안일을 누가 더 많이 했는지,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를 두고 비슷한 갈등이 되풀이된다. 처음에는 작은 서운함이었는데 어느 순간 “당신은 늘 그래”라는 말이 튀어나온다. 가장 가까운 사이인 부부는 왜 서로에게 가장 쉽게 상처를 주고, 번번이 같은 문제로 부딪히는 걸까.

[책]현명하게 '칼로 물 베는 법'
‘부부 사이를 풀어 주는 관계 회복법’은 30년간 가족 상담을 해온 저자가 실제 상담실에서 만난 부부들의 갈등을 통해 관계가 어긋나는 이유와 다시 연결되는 방법을 풀어낸 책이다. 집안일과 육아, 돈 문제부터 배우자의 지나친 간섭, 부모와 배우자 사이에서 흔들리는 경계까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갈등을 다룬다. 각 사례를 ‘에피소드’로 보여준 뒤 ‘상담자의 시선’으로 갈등의 원인과 반복되는 관계의 패턴을 짚고, ‘오늘의 한마디’에서는 실제 갈등 상황에서 꺼내볼 수 있는 말을 제시한다.

돈 문제는 부부 사이의 신뢰를 한순간에 흔들기도 한다. 배우자와 상의 없이 공동 자산을 빌려준 경우가 대표적이다. 저자는 단순히 사과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빌려준 액수와 상환 가능성, 가계에 미칠 영향 등을 투명하게 공유한 뒤 앞으로 어느 정도의 금액부터 서로 상의할지 구체적인 원칙을 정하라고 조언한다. 조부모에게 육아 도움을 받으면서 생기는 갈등도 다룬다. 이런 갈등을 줄이려면 부부가 먼저 한편이 돼 꼭 지켜야 할 육아 기준과 양보할 부분을 정해야 한다. “배우자가 싫어한다”가 아니라 “우리 부부가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각자의 부모에게 설명해야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관계 회복을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해진 옷을 꿰매듯 관계 역시 다시 다듬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때로는 따뜻한 한마디와 분명한 경계가 관계를 회복하는 첫걸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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