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제국 KFC의 창업자 커널 샌더스 출생 [김정한의 역사&오늘]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September 09일, AM 06:00

할랜드 데이비드 샌더스 (출처: Norman Rockwell,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1890년 9월 9일, 미국 인디애나주 헨리면의 가난한 농가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훗날 흰색 정장 차림으로 전 세계 식문화를 바꾼 글로벌 프랜차이즈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의 창업자 할랜드 데이비드 샌더스다.

그의 유년기는 결핍의 연속이었으며, 성인이 된 뒤에도 삶은 험난했다. 그러나 1930년 켄터키주 코빈의 주유소 한구석에 '샌더스 카페'를 열며 전환점을 맞았다. 운전기사와 여행객을 상대로 11가지 비밀 허브와 압력솥 조리법을 활용한 닭튀김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고, 켄터키주 주지사로부터 명예 계급 '커널'(Colonel) 칭호까지 받았다.

하지만 25번 국도를 우회하는 신설 고속도로가 뚫리자 손님의 발길이 완전히 끊겼다. 그는 65세 은퇴 나이에 파산했다. 손에 쥔 것은 낡은 차 한 대와 사회보장 연금 105달러가 전부였다. 하지만 그는 좌절 대신 압력솥과 비법 양념을 차 트렁크에 싣고 다시 길을 나섰다.

샌더스는 조리법을 전수하고 치킨 한 조각당 4센트의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모델을 구상했다. 그는 미국 전역의 식당 문을 두드렸고 무려 1008번의 거절을 당했다. 문전박대 속에서도 그는 1952년 1009번째 식당인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피트 하먼에게서 첫 계약을 따냈다. 세계 최초의 프랜차이즈 외식 기업 KFC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이후 KFC는 폭발적으로 성장해 1960년대 초반 북미 전역에 600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했다. 70세를 넘긴 샌더스는 1964년 경영권을 매각한 뒤에도 브랜드 홍보대사이자 마스코트로 활약했다. 그가 입던 흰색 정장과 인자한 미소는 실패를 딛고 일어선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전 세계인의 뇌리에 각인됐다.

커널 샌더스가 남긴 유산은 패스트푸드 제국 그 이상이다. 나이는 핑계일 뿐이며, 신념과 끈기가 있다면 1000번의 실패 뒤에도 새 역사를 쓸 수 있음을 증명했다. 105달러의 폐허 위에서 싹틔운 그의 KFC 창업은 오늘날 현대 자본주의사에서가장 경이로운 신화로 남아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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