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자원·기술' 쥐어야 살아남는 시대"…생존의 지정학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September 09일, AM 08:50

'달러 없는 미래' (알에이치코리아 제공)

달러만 쥐고 있으면 지구촌 어디서든 기름과 반도체를 손쉽게 사 오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저자는 금융전문가 이하경이다.

이 책은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보이지 않는 신용에서 눈에 보이는 실물 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짚는다. 미국 국채의 신뢰도가 흔들리고 주요 강대국이 핵심 자원과 기술을 무기로 휘두르면서, 지구촌 시장은 누구나 오가는 광장이 아니라 문을 걸어 잠근 성채로 바뀌는 중이다.

저자는 이제 효율보다 살아남기가 먼저인 세상이 왔다고 본다. 미국은 첨단 기술망으로 장벽을 치고, 중국 등은 대체 무역로를 뚫으며 맞서고 있다. 기업들도 돈을 아끼기보다 비용이 더 들더라도 공장을 제 품 안에 두고 공급망을 지키는 데 매달린다.

책은 이 험난한 판도 속에서 한국의 갈 길도 찾는다. 자원도 적고 기축통화도 없지만, 탄탄한 제조 기술과 전기망, 반도체를 아우른 한국이 서로 다른 진영을 이어주는 핵심 연결 고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금융과 외교 전문가들의 호평도 이어진다. 신재욱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자본의 움직임이 이제 땅 위의 자원과 산업 현장으로 향하고 있음을 날카롭게 짚어냈다고 전했다. 국립외교원의 인남식 교수 역시 복잡한 패권 싸움의 실체를 광물과 반도체 같은 구체적 자산의 관점에서 명쾌하게 풀어낸 길잡이라고 평했다.

장밋빛 경제학이 힘을 잃은 지금, 거대한 격변의 본질을 쉬운 언어로 풀어내며 한국이 쥔 패는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든다.

△ 달러 없는 미래/ 이하경 글/ 482쪽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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