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책 끝까지 읽는다"…韓 독서유형, '완독형' CEDF가 대세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September 09일, PM 01:39

예스24 독서 성향 검사 'RBTI' 독서 유형 1위 ‘CEDF’(예스24 제공)

책을 집어 든 한국 독자 10명 가운데 6명은 중간에 덮지 않고 끝 페이지까지 온전히 마주하는 강한 인내심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청년 시절에는 감동과 줄거리에 빠져들다가도 나이가 들면 실용 지식을 찾아 독서 습관을 바꾸는 세대별 분기점도 확인됐다.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는 9일 독서 성향 검사 도구 'RBTI Lab' 출시 100일(4월 23일~7월 31일)을 기념해 참여자 31만 2032명의 지표와 최근 1년간(2025년 7월 1일~2026년 6월 30일) 결제 및 이용 기록을 교차 검증한 통계를 내놨다. 이 평가지표는 독서 방식, 내용 수용 태도, 주제 탐색 깊이, 읽는 목적 등 네 축을 섞어 사람들의 책 읽는 방식을 16가지로 나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2.5%에 달하는 19만 5069명이 첫 쪽부터 끝까지 정독하는 '완독형'이었다. 상위 5개 성향 가운데 4개가 완독형이었다. 가장 흔한 유형은 끝까지 정독하며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한 우물을 깊게 파면서 흥미를 좇는 'CEDF'로 전체의 13.1%(4만 955명)를 기록했다. 꼼꼼한 분석과 실용 지식을 앞세운 'CADI'는 12.6%(3만 9268명)로 바로 뒤를 이었다.

독서 성격은 장바구니에 담긴 책 목록도 갈라놓았다. 1위인 CEDF 무리는 한 해 동안 주문한 상위 10권 중 7권을 소설로 채웠다.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비롯해 성해나의 '혼모노', 김애란의 '안녕이라 그랬어', 구병모의 '절창 切創', 양귀자의 '모순' 등이 상단에 꽂혔다. 반대로 CADI 무리는 재테크 도서인 '박곰희 연금 부자 수업'을 으뜸으로 꼽았으며, 주문 도서 100권 가운데 경영·경제서가 17권, 인문서 16권, 시험 교재 15권 순으로 지식 중심 소비를 보였다.

50대 'CADI' 유형 독자의 최근 1년간 베스트셀러 (예스24 제공)

세대 간 간극도 컸다. 10대부터 40대까지는 감정 이입과 흥미를 탐닉하는 CEDF가 주류였으나, 50대에 접어들면 상황을 따져보고 현실적인 해답을 찾는 CADI가 1위로 뛰어올랐다. 실제로 50세 이상 CADI 집단의 장바구니 100위권 중 30권이 '달러 자산 1억으로 평생 월급 완성하라', '돈의 방정식' 같은 은퇴 대비 경제서였다. 성별로도 여성은 공감을 찾는 CEDF(14.1%)가, 남성은 논리를 짚는 CADI(19.1%)가 가장 흔했다.

어린 독자일수록 마음에 든 한 분야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관심 영역에 깊이 몰입하는 '깊이형' 비율은 10대에서 71.6%로 정점을 찍었고 20대도 66.6%를 나타냈다. 1020세대 파고들기형 독자 2만 8007명이 많이 산 도서 100권 가운데 만화와 라이트노벨이 61권을 차지했다. '불가항력의 I LOVE YOU', '팬텀 버스터즈'처럼 시리즈 전편을 줄줄이 사들이는 연쇄 소비가 뚜렷했다.

구매액과 평점 활동에서는 반전이 일어났다. 정독을 즐기는 완독형이 인원수는 많았으나, 필요한 대목만 쏙쏙 훑어보는 '선택형' 독자(11만 6963명)가 연평균 10.2권을 사들여 완독형의 9.9권을 앞질렀고 연간 지출액도 3만 원가량 더 썼다. 책장을 덮은 뒤 감상을 공유하는 일에는 '재미추구형'(15만 1190명)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이 쏟아낸 서평은 연간 16.9개로 지식을 좇는 이들의 9.6개보다 배 가까이 많았다.

예스24는 9월 중 한 해 동안 쌓인 개별 이용자의 구매와 비평 활동을 묶어 4분기 독서 계획 설계를 돕는 '2026 RBTI 독서 리포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주성 예스24 마케팅본부장은 "회원 개개인에게 꼭 들어맞는 책 추천 틀을 갈고닦는 한편, 청소년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학습 도구 상자 등 다음 세대를 품을 지원책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cenes@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