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열린 '2026 예술 일자리 박람회-예술로 일하다'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 정보를 찾아보고 있다.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이날 행사장은 오전부터 2030 청년층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사전 신청을 통해 상담을 예약한 참가자부터 현장 상담을 노리고 온 구직자까지 발길이 이어졌다. 박람회는 예술계 예비 인력과 현직자, 유관 기업·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진로 탐색부터 입직 고민, 권리 보호 상담, 협업 설계까지 폭넓게 다루는 자리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규모를 키웠다.
행사장에 마련된 취업상담 부스에는 예술의전당, 한국뮤지컬협회, 한국문학번역원, NHN링크 등 35개 기업·기관이 자리했다. 구직자들은 부스를 돌며 채용 계획과 필요한 경험·역량, 지원 시 유의점 등을 실무자에게 직접 물었다. 이모(25)씨는 “문화예술계 일자리를 원해서 왔는데, 경력이 없다 보니 이쪽 업계에 어떻게 발을 들일 수 있을지 궁금했다”며 “무경력 청년이 발 들일 수 있는 방법과 커리어 설계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전 예약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는 그는 “현장에서도 돌아다니며 상담할 수 있어서, 몰랐던 기업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기업과 기관 입장에서도 이번 박람회는 유용한 자리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젊은 세대가 저희 기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관심을 갖는지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공공기관 순환보직처럼 낯설어할 수 있는 업무 프로세스를 미리 알려줄 수 있다는 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공연 제작사 네오프로덕션 관계자는 “저희와 지향점이 맞는 인재를 영입할 수 있어서 상담 겸 면접 성격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무엇을 원하는지 들을 기회가 많지 않은데, 그런 니즈를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9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열린 '2026 예술 일자리 박람회-예술로 일하다'에서 '커피챗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부대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자소서 클리닉은 특히 많은 참가자가 몰려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도 커리어 상담, 예술 협업 실험실, 퍼스널컬러 진단, 커리어 프로필 사진 촬영 등이 함께 운영됐다. 김씨는 “퇴사 후 재취업을 위해 정보를 얻고자 올해 일자리 박람회를 찾았다”며 “자소서 클리닉과 무료 프로필 사진 촬영 등 취준생의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부스, 퍼스널 컬러 진단과 토크쇼 등 즐길 수 있는 거리가 있어 알차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에는 ‘예술 일자리 현장 토크쇼’도 열렸다. 오진우 널위한문화예술 공동대표가 예술산업의 변화와 새로운 직무 흐름을, 차진엽 국립현대무용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창작 활동을 기반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온 실제 커리어 사례를 공유했다. 사전 신청 단계부터 가장 높은 참가율을 기록한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이틀째인 10일엔 노상호 작가와 함윤이 작가가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쌓은 경험과 경력에 대해 동료 예술인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이인강 작가는 ‘인공지능(AI) 시대, 예술인 자신의 일을 확장하는 방법’을 주제로 특강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이번 2026 예술 일자리 박람회가 구직자에게는 자신의 역량을 실제 현장과 연결해 다양한 진로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고, 기업과 기관에는 필요한 인재와 새로운 협업 파트너를 만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채용뿐만 아니라, 예술인의 현장 경험이 협업 등 프로젝트와 새로운 활동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예술 일자리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진엽 국립현대무용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9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열린 '2026 예술 일자리 박람회-예술로 일하다'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