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단 한 번도 그저 물길에 머문 적이 없었다"…강을 따라 다시 읽는 세계사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September 10일, AM 06:01

[신간] '세븐 리버'표지/뉴스1

'세븐 리버'는 나일강부터 양쯔강까지 7개 강을 따라 인류 문명의 형성과 권력, 교역의 변화를 짚는다. 버네사 테일러는 강을 개발의 대상이자 기후위기와 물 부족의 현장으로 바라보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묻는다.

강은 식수와 항로를 제공하는 자연환경을 넘어 도시와 국가, 신화와 종교가 자리 잡은 공간이었다. 수로와 운하, 강 하구를 누가 장악하느냐는 권력과 부의 문제로 이어졌다.

나일강, 다뉴브강, 갠지스강, 템스강, 미시시피강, 니제르강, 양쯔강이 책의 일곱 축이다. 서로 다른 대륙과 시대를 가로지르면서도 강을 중심으로 역사와 지리, 정치와 경제, 종교와 생태를 함께 살핀다.

나일강 편에는 이집트 제2중간기 아페피와 세케넨라 타 2세가 하마를 둘러싸고 벌인 기싸움이 등장한다. 강가의 자연을 다스리는 능력이 통치자의 권위와 맞물렸던 시대의 기록이다.

다뉴브강에서는 제국을 잇는 물길과 국경의 역할을, 갠지스강에서는 성지의 쟁탈과 물의 신성성을 다룬다. 다뉴브 철문 협곡 운하를 둘러싼 국가들의 이해관계와 갠지스 물을 남부 수도까지 운반한 통치자의 일화도 담았다.

템스강 편은 1858년 런던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불거진 '대악취' 사건과 하수 처리 문제를 따라간다. 미시시피강에서는 마거릿 가너의 탈출과 체포를 통해 미국의 팽창, 원주민 축출, 노예제의 그림자를 보여준다.

니제르강을 따라서는 말리 제국의 교역과 만사 무사의 하즈 행렬을 살핀다. 양쯔강 편은 1921년 처음 발견된 상하이 지반침하와 1950년대 연간 10센티미터에 이른 침하를 기록하며 도시 팽창의 흔적을 짚는다.

댐과 운하 건설, 도시 개발과 산업화는 강의 흐름과 생태계를 바꿔왔다. 강이 문명을 만든 과정과 그 문명이 강의 운명을 바꾼 과정을 함께 살피며 물 부족과 생태계 붕괴, 문명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질문을 남긴다.

△ 세븐 리버/ 버네사 테일러 지음/ 박은영 옮김/ 6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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