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 신고 1위는 BTS ‘아리랑’…싸이·빅뱅·임영웅 뒤이어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0일, PM 02:49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최근 1년간 암표 신고가 가장 많았던 공연은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으로 나타났다. 싸이 ‘흠뻑쇼’와 빅뱅 콘서트, 임영웅 전국투어 등이 뒤를 이었다.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 27일까지 콘진원 온라인 암표 신고 게시판에 접수된 BTS ‘아리랑’ 관련 암표 신고는 102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공연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이어 싸이 ‘흠뻑쇼’가 88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빅뱅 20주년 콘서트 69건, 임영웅 전국투어 64건, 데이식스 스페셜 콘서트 51건 순이었다. 오아시스 내한 공연(48건)과 더 위켄드 내한 공연(44건) 등 해외 가수 공연도 암표 신고 상위권에 올랐다.

BTS '아리랑' 알링턴 공연의 한 장면(사진=빅히트뮤직).
BTS '아리랑' 알링턴 공연의 한 장면(사진=빅히트뮤직).
실제 온라인에서 유통된 암표 규모는 신고 건수보다 훨씬 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확인한 BTS 공연 암표 거래 게시글은 1868건으로 신고 건수의 18배를 웃돌았다.

최근 3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나훈아 은퇴 콘서트의 암표 신고가 233건으로 가장 많았다. 2023년 브루노 마스 내한 공연이 204건으로 뒤를 이었고,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 팬 콘서트 ‘Hello, Asterum!’ 180건, god 콘서트 177건, 싸이 ‘흠뻑쇼’ 161건 순이었다.

2023년부터 올해 8월까지 콘진원 온라인 암표 신고 게시판에 접수된 공연 암표 신고는 총 7639건이다. 음악 분야가 5751건으로 전체의 75.3%를 차지했다. 팬미팅과 영화 무대인사 등이 포함된 기타 분야가 1188건(15.6%), 뮤지컬 423건(5.5%), 게임 277건(3.6%)으로 뒤를 이었다.

암표 거래는 중고거래 플랫폼에 집중됐다. 전체 신고의 79.8%인 6098건이 당근마켓·티켓베이·번개장터·중고나라 등에서 발견됐다. X(옛 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신고도 1541건(20.2%)이었다.

수천 건의 신고에도 실제 수사로 이어진 사례는 많지 않았다. 문체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은 2022년 이후 11개 계정을 대상으로 총 4회에 그쳤다. 예매번호 등 티켓 발권 내역을 특정할 수 있는 유효 신고가 전체 신고의 최대 10%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암표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까지 과징금을 부과하고 부과액의 50%를 신고포상금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강화했다. 그러나 해외 사이트에서 외국인이나 해외 거주자를 상대로 암표를 거래하거나 굿즈 판매로 위장해 고가의 티켓을 끼워 파는 등 새로운 방식이 등장하면서 단속의 사각지대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정 의원은 “암표근절법 시행에도 정작 해외 암표상은 속지주의 허점을 파고들어 국내법 사각지대에서 버젓이 활개치고 국내 팬들만 이중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며 “굿즈 끼워팔기 등 암표 판매 수법 또한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어 새로운 유형의 암표 거래를 효과적으로 단속할 실효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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