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다' (알에이치코리아 제공)
진화의 시계를 돌리는 진짜 열쇠는 타고난 유전자가 아니라 매일 삼키는 한 끼 식사에 있다. 밥상 위의 음식들이 어떻게 신체 나이를 바꾸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이 출간됐다.
주민등록등본에 적힌 출생연도가 똑같은 마흔다섯 살 동갑내기라도 피를 뽑아 생물학적 상태를 재보면 신체 노화 속도는 제각각이다. 어떤 이는 세포가 열 살 더 젊지만, 어떤 이는 몸속 장기가 훨씬 빠르게 늙어간다.
영국의 과학·건강 전문 기자인 저자는 이 차이를 규명하려고 2년 동안 스페인, 쿠웨이트, 칠레, 중국 광시 장수촌을 직접 찾아가며 취재를 벌였다. 세계 정상급 석학들을 만나 지혜를 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 몸을 실험대로 삼았다. 생체 나이와 면역 상태, 뱃속 내장지방을 찍는 정밀 자기공명영상(MRI) 수치까지 숨김없이 드러내며 1인칭 관찰기를 완성했다.
그는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지만 속에서는 노화가 빨라지던 자기 몸에 몇 달 동안 맞춤형 식단을 적용해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 현대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해도 결국 늙어가는 속도를 쥐락펴락하는 주범은 매일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라는 진실을 확인했다.
이 책은 과도한 열량, 설탕과 조리 독소인 최종당화산물(AGE), 초가공식품, 식이섬유 부족처럼 몸을 망가뜨리는 요인을 '10가지 영양학적 스트레스'로 정리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젊음을 되찾기 위해 비싼 약이나 최첨단 기술에만 기대는 세태 속에서 이 책은 가장 기본인 식탁으로 돌아가라고 따끔하게 조언한다. 숟가락을 들 때마다 어떤 음식을 골라 담느냐에 따라 우리의 내일과 수명이 결정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다/ 데이비드 콕스 글/ 최가영 옮김/ 5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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