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불안은 없애려면 더 커진다…3가지 기준으로 부모 역할을 짚다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September 13일, AM 06:01

[신간] '불안 없는 아이' 움직이는 정보그림 /뉴스1

'불안 없는 아이'는 아이의 불안을 없애려는 부모의 대응이 오히려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문제를 짚는다. 하버드 의대 정신의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임상심리학자 메러디스 엘킨스는 감정의 이해, 회피의 중단, 부모의 한계 등의 3가지 기준을 통해 아이가 불안을 통과하도록 돕는 방법을 정리했다.

아이가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등교를 거부하고, 부모에게 끊임없이 확인을 구할 때 부모도 불안해진다. 대신 학교에 말해주고 힘든 상황에서 빼내려는 반응은 당장의 긴장을 낮추지만, 아이에게 불편한 상황을 감당할 수 없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

불안은 억눌러 없애야 할 감정이 아니라 위험을 알리는 신호로 다룬다. 문제는 감정 자체보다 불안을 피하려는 행동이 반복될 때 생기는 악순환이다. 아이가 최악을 예상하고 회피할수록 두려움은 더 커진다.

책은 유년기와 청소년기의 불안을 함께 살피며 정상적인 불안과 치료가 필요한 상태를 구분한다. 일상생활의 기능 저하, 주관적으로 느끼는 고통의 크기, 증상의 지속 기간이 세 가지 기준이다.

불안의 신호를 읽고 회피의 고리를 끊기
1부 '불안한 아이'는 감정의 기능과 불안의 신체 증상, 투쟁-도피 반응을 다룬다. 감정을 인정하는 말은 관계를 연결하고 강화하지만, 감정을 무시하는 말과 행동은 상대의 정서 경험을 부정하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불안을 다루는 핵심은 감정을 없애는 데 있지 않고 행동을 바꾸는 데 있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려 할 때 불안이 커지는 과정과, 감정을 억누를수록 더 솟구치는 양상을 짚으며 아이가 무엇을 피하는지 살핀다.

3부에서는 인지행동치료와 호흡법, 노출 치료를 다룬다. 모두에게 같은 방법을 적용하기보다 아이의 상황을 살피고, 두려운 상황을 낮은 단계부터 경험하게 하며 유연성을 기르는 흐름이다.

노출 치료는 두려움 쪽으로 한 걸음 나아가도록 돕는다. 불안을 온전히 경험하고, 회피를 돕는 안전 행동을 줄이며, 경험을 되짚는 과정을 통해 도전과 변화의 연결을 다룬다.

[신간] '불안 없는 아이' 움직이는 정보그림 /뉴스1

'좋은 부모'라는 덫과 수용 행동
2부 '불안한 부모'는 자녀의 성공과 실패를 부모의 책임으로 여기는 집중 양육 문화에 주목한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계속 더 해줘야 한다는 압박은 부모의 불안으로 이어지고, 부모와 아이의 불안은 맞물릴 수 있다.

많이 돕는 일이 언제나 자립을 돕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어려운 과제를 피하도록 교사에게 연락하거나, 떨어져 있는 자녀와 계속 연락하고,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 지나치게 조심하는 행동을 사례로 든다.

부모가 아이의 불안에 맞춰 행동하는 '수용 행동'은 일시적 편안함을 주지만, 아이가 스스로 견디고 해낼 기회를 줄인다. 부모가 불편함을 견디며 정한 한계를 지키는 일이 아이의 성장을 돕는다는 관점이다.

공감과 개입 사이에서는 심리적 유연성이 필요하다.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되 감정과 생각에 끌려가지 않고, 부모가 먼저 마음챙김을 통해 과잉과 부족 사이의 균형을 찾는 과정을 담았다.

작은 단계의 도전, 아이를 믿는 말
아이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부모가 할 일을 대신하는 대신, 현실적인 기대를 세우고 낮은 단계에서 천천히 시작하도록 돕는다. 로드맵을 만들고 칭찬과 보상을 활용하는 방식도 함께 다룬다.

사람이 많은 자리에서 불안을 느끼는 아이에게 부모가 반복해 괜찮은지 확인하거나 미리 빠져나갈 구실을 마련해주면, 그 상황에 위험한 무언가가 있다는 왜곡된 신호를 줄 수 있다. 부모의 말과 행동이 아이의 불안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 장면으로 보여준다.

'잡초가 아니라 꽃에 물을 주라'는 장에서는 불안에 이끌린 행동보다 용기 있게 불안에 대처한 행동에 관심을 두는 방법을 제시한다. 줄이고 싶은 행동과 강화하고 싶은 긍정적 반대 행동을 가려내고, 변화가 보일 때 바로 칭찬하는 방식이다.

저자 메러디스 엘킨스는 아동·청소년과 가족의 불안 및 관련 장애를 연구하고 치료해온 임상심리학자다. 보스턴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뉴욕프레스비테리언병원·웨일코넬의학대학, 컬럼비아대학교 메디컬센터에서 임상 수련을 마쳤다. 현재 맥린병원에서 아동·청소년 불안장애와 강박장애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이끌며 아동 불안 평가, 인지행동치료, 회피 행동, 가족 기반 치료를 연구해왔다.

△ '불안 없는 아이'/ 메러디스 엘킨스 지음/ 고연수 옮김/ 456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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