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 이창동 '가능한 사랑', 베네치아 심사위원대상…한국 영화 14년 만의 수상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September 13일, AM 09:48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가능한 사랑’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에 이은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한국 영화가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14년 만이다.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은 한국 영화 가운데 처음이다.
이 감독 개인에게도 뜻깊은 수상이다. 그는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받은 이후 24년 만에 베네치아에서 다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수상 무대에 오른 이 감독은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에게 감사를 전하며 “이 상은 여러분들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능한 사랑’을 만든 이유에 대해 “노동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상을 “그 질문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가능한 사랑’은 ‘버닝’ 이후 8년 만에 선보인 이 감독의 신작이자 첫 넷플릭스 영화다.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서로의 삶과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으며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이 출연했다.
지난 6일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뒤 약 7분간 기립박수를 받았고 폐막식에 앞서 국제비평가연맹(FIPRESCI)상도 받았다.
심사위원인 두기봉 감독은 폐막식 뒤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사랑’을 이창동 감독의 작품 가운데 가장 원숙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이번 수상으로 2002년 베네치아영화제 감독상 ‘오아시스’, 2010년 칸영화제 각본상 ‘시’에 이어 세계 주요 영화제에서 다시 한번 수상 기록을 추가했다.
‘가능한 사랑’은 오는 23일부터 국내 일부 극장에서 먼저 상영된 뒤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제9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출품작으로도 선정돼 오스카 도전에 나선다.
한편 올해 베네치아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마이 엘투키 감독의 ‘우먼 언노운’이 받았다. 심사위원특별상은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민간인 살상과 이를 가능하게 한 시스템을 다룬 유발 아브라함·레이철 쇼르 감독의 ‘나자’에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