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62㎝·무게 12㎏ 향로에 담긴 백제의 세계관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September 14일, AM 06:06

[신간] '나 혼자 백제금동대향로' 표지/뉴스1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백제금동대향로'는 1993년 발굴된 높이 62㎝·무게 12㎏ 향로에 담긴 백제의 세계관을도교·불교·유교의 관점에서 살피는 고고학 여행기다.

책은 제작 시기와 제작자, 제작 의도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향로를 중심에 놓고, 백제 왕실과 당대의 대외 교류, 문화·예술·학문·종교의 맥락을 함께 다룬다.

향로의 산과 나무, 동물은 자연을 축소하고 모방한 표현으로 도교의 영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으로 제시된다. 인물 형상은 도교와 불교 양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금시조 아래의 다섯 봉우리와 기러기 다섯 마리는 성왕 때 왕권 강화와 함께 도입된 유교와 연결해 살핀다. 성왕과 위덕왕의 시호 역시 불교와 유교 양쪽의 해석 가능성을 짚는다.

저자는 향로를 불교 세계관을 중심으로 도교와 유교가 결합한 형태로 해석한다. 불교의 수미산 세계관과 '경률이상'에 등장하는 금시조·용 이야기도 소개한다.

높이 약 62㎝, 무게 약 12㎏인 향로는 아래쪽의 용과 산·물이 표현된 원통형 세계, 꼭대기에서 여의주를 문 금시조로 구성된다. 저자는 금시조와 용의 장면을 '경률이상' 속 금시조 정음의 최후와 관련지어 읽는다.

'경률이상'에서 정음의 심장인 여의주를 얻는 존재로 나오는 전륜성왕은 수미산을 중심으로 한 천하를 덕으로 다스리는 이상적 세속 군주를 뜻한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향로의 주인을 역사상 실존한 백제 왕 가운데 한 명으로 추측한다.

목차에는 국립부여박물관 백제대향로관, 궁남지, 부여 왕릉원, 능산리사지, 쌍북리 유적 등이 담겼다. 부여 능산리 고분 주차장 조성을 위한 사전 발굴 조사에서 향로가 출토된 사실과 위덕왕 시절 능산리에 사찰이 창건된 배경도 다룬다.

△ '나 혼자 백제금동대향로'/ 황윤 지음/ 240쪽

art@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