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권력의 법칙 (21세기북스 제공)
도덕과 착한 마음씨만 앞세우는 지도자는 왜 번번이 현실의 높은 벽 앞에서 무너지는 것일까. 개인의 인격에 기대는 조직 관리 대신 빈틈없는 규칙과 제도를 바탕으로 한 생존 전략을 집중적으로 파헤친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각자도생의 싸움이 치열했던 고대 중국 전국시대 속으로 시선을 돌린다. 주나라의 질서가 깨지고 오직 실력과 꾀로만 살아남던 때, 어진 덕으로 백성을 이끌겠다는 생각은 통하지 않았다.
사상가 한비자는 사람은 손해를 피하고 잇속을 먼저 챙기는 존재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지도자의 불완전한 양심 대신 공평한 규칙과 권력, 검증 기술이라는 세 바퀴로 사회를 굴려야 한다고 보았다.
이 책은 무거운 사상에 머물지 않고 일상에서 쓰는 고사성어를 앞세워 인간의 숨은 마음을 읽어낸다. 창과 방패 이야기에서 나온 모순, 그루터기만 지키며 요행을 바라던 수주대토 등 책 속에 가득한 옛이야기들은 욕심내고 시기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심리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도덕은 소중하지만 규칙 없는 온정은 결국 무리를 망치고 만다. 2000년 전 난세를 뚫고 나온 한비자의 뼈아픈 조언은 각박한 경쟁 사회를 버텨내야 하는 현대인에게 사람의 본모습을 꿰뚫어 보고 자신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되어 준다.
△ 한비자, 권력의 법칙/ 이강재 글/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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