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으로 태어나다' 전시 전경 (제공=사비나미술관)/뉴스1
강운 작가의 화업 36년을 돌아보는 '색으로 태어나다'(Born to be Color)가 오는 10월 11일까지 서울 은평구 진관1로 사비나미술관 에서 열린다. 지난 8월 26일 개막한 이번 개인전은 자연과 시간에 대한 작가의 탐구가 감정과 기억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회화와 공간 설치로 보여준다.
전시는 '강운 색상환'과 5단계 색채 레이어링을 중심에 둔다. 강운은 감정이 생겨나고 응축됐다가 다시 빛으로 열리는 흐름을 색의 농도, 온도, 투명도와 층으로 표현했다.
신작 '마음산책'에서는 캔버스를 말리고 90도씩 돌리며 투명한 고채도 색을 반복해 쌓았다. 스크래치로 새긴 문장과 앞선 붓질은 새 색층 아래 남아 화면의 흔적을 이룬다.
2층에는 서로 다른 크기의 캔버스 165점을 결합한 대형 설치 '유기적 삼각형'을 설치했다. 삼각형 모서리와 층고, 천창의 자연광, 작품 사이 틈과 관람객의 이동을 조형 요소로 끌어들였다.
3층에서는 '물 위를 긋다'와 '공기와 꿈' 연작을 선보인다. 초기 '구름' 연작에서 자연의 생성과 소멸을 포착했던 시선이 물, 공기, 시간의 변화와 내면의 움직임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살핀다.
작가는 '물 위를 긋다'에서 아크릴판 위 화선지에 물로 선을 그린 뒤 물과 습도, 온도, 시간이 형상을 완성하도록 했다. '공기와 꿈'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조건 속에서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주목했다.
근작에서는 흰색 물감으로 화면을 밝히는 대신 투명한 색을 겹겹이 올려 화면 깊이에서 빛이 배어나오게 한다. 금분은 어둡고 무거운 감정의 시간을 지난 뒤 찾아오는 회복의 빛을 상징하며, 자연광과 관람자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드러난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은 "자연을 바라보던 작가의 눈이 마음으로 향하고 그 마음에서 길어 올린 감정이 다시 색과 빛으로 태어나는 현장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rt@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