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울림' 간직한 성덕대왕신종…극장 용, 기획공연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4일, PM 03:04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에밀레종으로도 잘 알려진 성덕대왕신종. 성덕대왕신종의 ‘소리’를 조명한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신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종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을 입체적으로 풀어낸 공연이다.

'천 년의 울림' 간직한 성덕대왕신종…극장 용, 기획공연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기획공연 ‘소리: 성덕대왕신종’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눈으로 바라보는 문화유산이 아닌, 듣고 경험하는 문화유산으로 개념을 확장하는 의미다.

재단 관계자는 “공연을 통해 성덕대왕신종이 품은 천 년의 역사와 이야기를 오늘의 감각으로 새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성덕대왕신종을 둘러싼 세 가지 숫자를 모티프로 총 3부에 걸쳐 펼쳐진다. 신종의 조형적 비례를 상징하는 ‘√2’, 깊고 낮은 울림을 보여주는 ‘64Hz’, 신종이 완성된 해인 ‘771년’이 각각 종의 ‘탄생·울림·염원’을 상징하며 극의 서사를 이끈다.



1부는 성덕대왕신종이 하나의 거대한 형상으로 완성되기까지의 시간을 담아낸다. 생황 연주자 한지수가 종이 첫 울림에 이르는 과정을 생황의 호흡과 화음으로 표현한다.

2부는 완성된 종에서 ‘소리’가 태어나는 순간이다. 양금 연주자 윤은화가 출연해 금속 현을 두드려 만들어내는 맑고 강렬한 음색으로 종의 표면에서 퍼져나가는 공명의 진동을 연주한다.



3부는 신종이 완성된 771년에서 출발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을 상상한다. 전통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으로 주목받아 온 서도밴드가 과거의 울림을 현재의 관객에게 연결하며, 문화유산에 담긴 마음을 동시대의 감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문화유산에 공연예술을 접목해 관객과 보다 가까이 소통하고자 이번 무대를 마련했다”며 “성덕대왕신종이 전하는 천 년의 울림이 오늘을 살아가는 관객들의 일상 속에 깊은 여운으로 남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조용경 예술감독은 “성덕대왕신종의 형태와 소리,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을 오늘의 공연예술 언어로 새롭게 마주하고자 했다”며 “박물관에서 눈으로 바라보던 문화유산을 ‘소리’로 경험하면서 신종이 품어온 시간과 염원이 오늘의 관객에게 새로운 감각과 울림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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