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강희정 작가와 박경자 작가, 유혜민 작가(사진=브로북스, 산지니, ⓒ김건정 )
박경자는 14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도서관 사서로 일하면서 사람이 결국 하나의 기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역할을 하는 건 유명한 정치인이나 연예인들 뿐만이 아니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주민들의 삶도 기록한다면 누군가에겐 소중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상을 이끌어가는 이들의 상당수는 보통의 소시민들이고, 그들의 기록이 역사를 이룬다”고 부연했다.
‘안녕하세요, 제법 버스기사 같나요?’ 저자인 강희정은 버스 기사를 업(業)으로 삼고 있다. 버스를 몰기 전에는 사회적기업 ‘굿워크플래닛’을 운영했던 기업가였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강희정은 새로운 일과 인간 관계 속에서 자기 삶의 방향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책에 담았다.
화려한 재기의 성공담도, 실패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도 아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뒤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사실을 담당하게 들려준다. 강희정은 “버스를 운전하며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운전 실력이 아니라, 사람을 바라보는 눈이었다”면서 “새벽 차고지의 공기에서 시작해 승객과 나누는 짧은 인사, 창밖으로 흐르는 계절 속에서 다시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도 고쳤습니다’로 독자들 곁을 찾은 유혜민은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수리상점 ‘곰손’을 운영 중인 수리공이다. 아이폰, 노트북 등 전자제품부터 옷, 양말과 같은 생활용품까지 못 고치는 것이 없는 만능 수리공이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스마트폰 수리 워크숍을 진행했던 그는 2024년부터 ‘곰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20대 중반 우연히 인도 여행에서 여성 노동자 ‘웨이스트 피커’를 만난 후 무엇이든 고쳐 쓰는 방법을 궁리하게 됐다고 한다. 저자는 “수리는 물건에 깃든 시간, 기억을 닦아 나에게 오롯이 보이게 하는 수행에 가깝다”며 “수리를 하면 누구에게나 있는 기성 제품이 나에게 특별한 무언가가 된다. 내 손으로 고친 물건과 나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깃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