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파 문자가 새겨진 자단목(국가유산청 제공)
700년 전 신안선에서 나온 자단목의 일부 표식이 원나라의 공식 문자인 '파스파 문자'로 새롭게 확인됐다. 신안선은 14세기 중국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향하다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역선이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한국 수중발굴 50주년을 맞아 15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특별전 '바다를 건넌 나무, 자단'을 열고, 신안선에서 출수된 자단목의 문자와 표식에 대한 새로운 분석 성과를 공개한다.
이번 특별전은 신안선 출수 자단목의 3차원(3D) 정밀 기록화 사업 과정에서 확인된 다양한 문자와 문양 자료를 정리해 선보이는 자리다. 그동안 숫자나 로마자 알파벳 등으로 여겨졌던 일부 음각 표식 가운데 6점은 원 제국의 공식 문자인 '파스파 문자'로 판독됐다. 이와 함께 천자문을 활용한 화물 관리 기호와 목간과의 비교 결과 등도 소개한다.
새롭게 판독된 파스파 문자는 '지(ǰi)'로 발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파스파 문자가 원 제국에서 통치와 행정, 외교 등을 관장한 집권층을 중심으로 사용된 공식 문자였다는 점에서, 이번에 확인된 표식 역시 집권층의 권위를 나타내거나 화물의 공적 검수와 관리를 위한 핵심 표식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자가 새겨진 자단목 약 160점에서는 '천삼'(天三), '천육'(天六), '황오'(黃五), '주칠호'(宙柒號) 등의 표식도 확인됐다. '천(天)·황(黃)·주(宙)'가 천자문의 첫머리 글자와 대응하고, 뒤이어 숫자나 '호(號)'가 결합하는 방식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를 통해 당시 천자문을 화물의 분류 기호와 일련번호로 활용해 체계적으로 관리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오는 16일 연구소 사회교육관에서 '신안선 자단목과 동아시아 해양 교류'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바다를 건넌 나무, 자단' 포스터(국가유산청 제공)
j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