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좋은땅출판사)
제목에 등장하는 ‘슬랑이’는 저자가 실제로 책상 위에 올려 둔 장난감에서 착안했다. 회의 후 이유 없이 손이 떨리던 날, 저자는 퇴근길 문구점에서 말랑한 장난감을 구입했다. ‘슬랑이’는 슬라임과 말랑이를 합친 이름으로, 눌리면 형태가 찌그러지지만 손을 떼면 천천히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저자는 이 장난감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책의 첫 장면을 시작한다.
17년간 다양한 업종에서 인사와 경영지원 업무를 수행해 온 저자는 팀장이 감당하는 감정노동에 주목한다. 팀장은 불안하거나 지친 모습을 마음껏 드러낼 수 없으며, 구성원이 흔들릴 때 자신의 감정을 뒤로 미뤄야 한다. 이처럼 억눌린 감정은 결국 소진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역할 갈등, 감정 부조화, 심리적 계약 등 조직심리학 개념과 연결해 팀장의 어려움이 단순한 개인 문제를 넘어 구조적 문제임을 설명한다.
이 책이 지향하는 바는 ‘완벽한 리더가 되는 법’이 아니다. 저자 역시 여전히 회의 전 긴장하고 판단이 틀릴 수 있음을 고백한다. 중요한 것은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틀릴 수 있음을 견디고 고치며, 잘하지 못한 날에도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일이라고 말한다.
‘팀장님의 책상 위엔 슬랑이가 있다’는 지금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중간관리자들을 위한 에세이다. 흔들리지 않아서 리더인 것이 아니라, 흔들린 뒤에도 다시 자리에 앉는 사람들을 응원하며 완벽해지라는 압박 대신 천천히 본래의 형태로 돌아와도 괜찮다는 위로를 건넨다.
도서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