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에너미'의 주역 문소리(왼쪽), 이봉련.(세종문화회관 제공)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1828~1906)의 명작이 SNS와 실시간 여론이 지배하는 오늘날의 무대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극단은 입센의 희곡 '민중의 적'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연극 '에너미'(The Enemy)를 오는 10월 26일부터 11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엠(M)씨어터에서 공연한다고 18일 밝혔다.
스코틀랜드 극작가 키어런 헐리가 각색한 작품을 강훈구 작가가 번역·윤색했다. 연출은 이준우 서울시극단 단장이 맡는다.
'민중의 적'은 온천 도시의 수질 오염을 발견한 의사가 이를 세상에 알리려다 지역사회의 경제적 이해관계와 충돌하고, 결국 '민중의 적'으로 몰리는 과정을 그린다. 1882년 발표된 이 작품은 진실과 다수의 이해관계, 민주주의와 여론의 취약성을 다룬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에너미'는 원작의 핵심 갈등을 유지하면서 인물의 성별과 세대를 재구성했다. 신문과 시민 집회를 중심으로 형성되던 여론의 무대를 SNS와 온라인 라이브 방송 등 디지털 미디어 환경으로 옮긴 것이 특징이다.
신념을 행동으로 옮겨온 활동가 '커스틴' 역에는 배우 문소리와 이봉련이 더블 캐스팅됐다. 커스틴의 언니이자 시장인 '보니' 역은 황영희, 진실과 생존 사이에서 흔들리는 기자 '베니' 역은 마두영이 연기한다. 이 밖에도 강신구, 이강욱, 박세은이 무대에 오른다.
이준우 연출은 "예전에는 한 사람이 민중의 적이 되기까지 신문이 인쇄되고 사람들이 광장에 모이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게시물 하나와 하루면 충분하다"며 "'에너미'는 그 속도가 한 사람과 한 가족, 한 공동체를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정면으로 들여다보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극단 '에너미'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제공)
j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