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 잉어연적' 전예슬, 국중박 분장대회 대상…'이희준 아내' 이혜정도 입선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September 19일, PM 08:24

'2026 국중박 분장놀이 전국편' 결선에서 대상을 차지한 전은슬 씨가 시상식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정수영 기자

'백자 잉어모양 연적'으로 분한 대학생 전은슬(22) 씨가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 분장놀이'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중박 열린마당은 관객들의 환호와 열기로 가득한 패션쇼 런웨이로 변신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황금빛을 휘감은 의상부터 무령왕릉을 지키는 상상의 동물 '진묘수'를 재현한 복장까지, 우리 문화유산에서 영감을 얻은 25팀의 개성 넘치는 무대가 펼쳐졌다. '2026 국중박 분장놀이 전국편' 결선 대회가 열린 자리였다.

'국중박 분장놀이'는 우리 문화유산을 분장과 의상, 퍼포먼스로 새롭게 재해석하는 대국민 참여형 행사다.

올해 처음 전국 단위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83개 팀보다 3배 이상 많은 팀이 지원했다. 결선 현장에도 참가자들의 무대를 보기 위한 관람객들이 몰렸다. 사전 관람 정원 2000석은 신청 오픈 몇 시간 만에 마감됐다.

가수 안예은의 축하 공연으로 달아오른 대회의 백미는 결선 진출 25팀이 선보인 런웨이 무대였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아름다운 유물을 알리고 싶어 경북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 사리장엄구를 구현한 '사리걸즈' 팀 등 참가자들 사연과 무대는 각양각색이었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백자 잉어모양 연적'을 재현한 전은슬 씨에게 돌아갔다. 이 연적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벼루에 물을 따를 때 쓰던 문방구로, 힘차게 뛰어오르는 잉어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도자기 유물이다. 전 씨는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그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나답게 획을 긋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 도전장을 냈다"며 "사실 저는 제가 뭘 잘하는지 모르는 취준생인데, 이번 수상으로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앞으로 '백자 잉어 연적'이 인기 있는 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활짝 웃었다.

청동기 시대 간돌검으로 변신한 모델 이혜정 씨(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입선한 14팀 가운데 모델 이혜정 씨도 주목받았다. 배우 이희준의 아내인 이 씨는 본선 진출 당시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인간 간돌검'으로 화제를 모았다. 간돌검은 돌을 갈아 만든 단검으로, 한국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석기 유물이다.

이혜정 씨는 뉴스1에 간돌검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저와 비슷한 유물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길고 뾰족한 검을 찾게 됐다"며 "돌을 깎아서 만든 검인데, 제가 운동선수에서 모델로 전향하면서 갈고닦은 시간이 있어서 공감대가 많았다"고 했다.

이어 "두 달 반 동안 준비하면서 박물관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게 됐다"며 "남편은 제게 대단하다며 잘하고 오라고 응원을 많이 해줬다"고 웃었다.

최우수상(관장상)은 5팀에 돌아갔다. '반가사유상'의 이대양 씨,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의 국보급사자들, '청동 방울'의 무연모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성덕대왕신종'의 학교종이 에밀레 등 5팀은 우수상을 받았다. 나머지 14팀은 입선했다.

유홍준 관장은 "전국 각지 뜨거운 참여 열기 속에서 우리 유물이 재치 있는 모습으로 되살아났다"며 "관람객들의 열띤 호응을 보며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람객들의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중박 분장놀이가 중요한 축제로 자리 잡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분장놀이에는 전국 4개 권역에서 총 275팀 643명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본선 진출작 50팀은 국립춘천박물관(9월 5일), 국립공주박물관(9월 6일), 국립대구박물관(9월 12일), 국립전주박물관(9월 13일)에서 본선 무대에 올라 경합을 벌였다. 이어 진행된 현장 심사를 통해 25팀이 최종 결선에 올랐다.

'2026 국중박 분장놀이 전국편' 행사가 끝난 뒤 유홍준 관장 등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정수영 기자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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