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오이디푸스' (사진=국립극단)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다는 신탁을 피하려 했지만 결국 그 운명을 그대로 실현하는 인물이다. 강량원 연출은 장애인이자 이주민으로서 편견과 차별을 견뎌온 소수자 ‘오이디푸스’로 극을 풀어낸다. 소수자의 결핍과 취약성이 타인을 이해하고 품을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극 후반부 오이디푸스가 스스로 눈을 찌르는 장면도 과거에 대한 참회가 아니라, 사유를 확장할 기회를 발견한 ‘기쁨의 행위’로 해석한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10월 17일부터 11월 22일까지 CJ토월극장에서 2026 토월정통연극 ‘유리동물원’을 공연한다. ‘유리동물원’은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1944년 초연작으로, 이번에 신유청 연출이 맡아 재해석했다. 대공황 시기의 궁핍과 불안이라는 시대적 배경 아래 가족에 대한 책임과 개인의 자유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보편적 갈등을 담아냈다. 어머니 ‘아만다’ 역엔 김성령·최정원이, 아들 ‘톰’ 역엔 장승조·권율·김경남이, 딸 ‘로라’ 역엔 정운선·정새별·임세미가 출연한다.
고전이 여전히 대중적 관심을 끄는 이유로는 고전이 가진 동시대성과 서사의 힘을 꼽을 수 있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는 “고전은 지나간 얘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맞물려 있다”며 “예술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이야기 구조를 갖추고 있어 관객의 공감과 반성을 동시에 이끌어낸다”고 말했다. 김일송 공연 칼럼니스트는 “극장과 극단 입장에서 고전 연극 라인업은 안정적으로 관객을 모으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부연했다.
영화와 출판 시장을 넘어 연극 무대까지 고전 열풍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교수는 “고전은 인생과 전쟁, 인류의 문화를 아우르는 넓은 스펙트럼을 지녀 대중이 좋아할 요소가 많다”면서 “짧은 콘텐츠에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지만, 고전이 들려주는 묵직한 메시지가 더 큰 공감과 성찰로 다가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우 임세미(왼쪽부터), 정새별, 정운선, 장승조, 권율, 김성령, 최정원, 문유강, 최정우, 배훈, 김경남, 신유청 연출이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연극 '유리동물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