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의 이유로 떠오른 '소도시' '호수·산악지대'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4일, AM 09:48

[이데일리 김은아 기자] 이탈리아의 호수, 산악 지역이 새로운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해안 휴양지와 대도시에 몰리던 관광객이 알프스와 북부 호수, 내륙 소도시로 확산하면서 여행 수요가 여러 지역으로 분산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웰니스’와 ‘슬로우 투어리즘’ 트렌드, 이탈리아 관광 당국의 전략적인 ‘소도시 관광 지원’ 정책의 결과이자 변화다.

이탈리아 관광청은 2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2026 워크샵 이탈리아’를 열고 최근 이탈리아 관광시장과 한국 시장 동향을 소개했다. 행사에서는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한국 여행업계 관계자들과 협업을 논의했다.
이탈리아 관광청 로드쇼 현장
이탈리아 관광청 로드쇼 현장
최근 이탈리아 관광시장의 가장 큰 변화이자 성과는 여행 수요의 지역 분산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배경엔 이탈리아 정부가 인구 5000명 미만의 관광 특화 소도시를 지원하는 ‘소도시 관광기금’이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총 3400만유로가 투입된 소도시 관광기금은 1690만명이던 소도시 방문객을 2년 만에 1920만명으로 약 11%나 늘리는 효과를 냈다.

지역에선 이 기금을 활용해 지역 여건과 특성에 맞춰 인프라를 개선하고 대도시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색 관광 콘텐츠를 개발했다. 산악 지역 발디키는 소도시를 연결하는 교통약자 전용 전기 미니버스를 도입했고, 발트리베르사는 포도밭과 인근 소도시를 잇는 130㎞ 길이의 테마 걷기길을 조성했다. 해변도시 첼리코는 영화와 음악을 결합한 ‘에피메로 페스티벌’로 1만 2500여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웰니스와 아웃도어 트렌드도 지역 분산에 기여하고 있다. 해안에 집중됐던 자연관광 수요는 북부 산악지대와 호수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코르티나담페초와 돌로미티 등은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트레킹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돌로미티 산맥(AP=연합뉴스)
이탈리아 돌로미티 산맥(AP=연합뉴스)
한국 내에서도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를 찾은 한국인은 105만 5418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방문 지역도 주요 관광지에서 북부·중부·남부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로마와 베네치아가 속한 라치오·베네토, 토스카나에 이어 북부 산악지역인 볼차노가 한국인 최다 방문 지역으로 올라섰고, 7~8월 휴가철에 집중되던 여행 시기도 더위가 한풀 꺾이는 9~11월로 확대되고 있다.

김보영 이탈리아관광청 대표는 “한국 여행업계와 소도시와 슬로우 투어리즘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탈리아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상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관광청은 앞으로 소도시 여행, 슬로우 투어리즘을 중심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교통 인프라를 확충해 접근성을 개선하고, 지역 축제와 미식, 전통문화 체험 등 관광 콘텐츠의 다변화로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소도시로 이끈다는 구상이다.

에밀리아 가또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최근 이탈리아 국민들의 한국 여행 수요도 크게 늘면서 양국이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며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 간 선순환식 관광 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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