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짝퉁 벗고 세계 표준 넘본다"…C-브랜드의 반란과 새 물결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September 28일, AM 08:54

넥스트 C-브랜드 (위즈덤하우스 제공)

'싸구려 짝퉁 천국'이라며 코웃음 치던 중국산의 꼬리표가 떨어져 나가고 있다. 기술력을 갖춘 인공지능과 감각적인 기획력으로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은 중국 기업들의 거센 도전을 추적한 책이 출간됐다.

책은 중국 물건이 세계인의 일상을 파고든 결정적 원인을 2억 명에 달하는 2000년대생, 즉 '링링허우'를 필두로 한 청년층의 지각변동에서 짚어낸다. 주머니 사정에 맞춰 싼 맛에 쓰던 과거 세대와 달리, 디지털에 익숙한 이들은 브랜드가 내 개성과 감성을 얼마나 제대로 대변해 주는지에 지갑을 연다. 상자를 뜯는 설렘 자체를 놀이로 바꾼 팝마트의 완구와 세로 영상 하나로 전 세계를 흔든 틱톡의 돌풍 역시 이런 까다로운 청년층의 취향을 읽어낸 덕분이다.

글로벌 테크 시장을 뒤흔드는 기술적 도약도 위협적이다. 검색 데이터를 즉각 옷 생산에 반영하는 쉬인의 혁신, 집안 지도를 영리하게 그리는 로보락의 청소 가전, 적은 돈으로 괴물 같은 성능을 뽐낸 딥시크의 인공지능까지 중국은 카피의 껍질을 완전히 깨부쉈다.

중국 기업의 진짜 무서움은 단순한 덩치 불리기가 아니라 소비자의 감각을 기민하게 읽고 제품을 맞춤 제작해 내는 기술적 적응력이다. 낡은 편견을 거두고 지금 시장의 흐름을 냉철하게 직시해야 할 때다.

이 책은 남의 기술을 베끼던 추격자 신세에서 벗어나 이제는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룰을 짜기 시작한 중국의 진짜 면모를 정면으로 해부한 안내서다. 우리가 '메이드 인 차이나'를 얕잡아보며 방심하던 사이, 그들은 세계 청년들의 유행과 첨단 알고리즘을 쥐락펴락하는 주역으로 성장했다. 현실을 외면하며 과거의 우월감에만 젖어 있다면 그다음 도태될 대상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경고한다.

△ 넥스트 C-브랜드/ 강준묵 글/ 272쪽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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