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걸작 ‘눈물을 마시는 새’…프랑스 컬티심 페스티벌 소설상 수상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8일, PM 03:33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도깨비와 씨름, 윷놀이 등 강렬한 한국적 색채를 절묘하게 녹여낸 판타지 ‘눈물을 마시는 새’가 프랑스 컬티심 페스티벌에서 소설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컬티심 페스티벌은 프랑스 앙제(Angers) 지역에서 매년 가을 개최되는 국제 문학 및 대중문화 축제다. ‘컬트적인 작품(œuvres cultes)’을 핵심 테마로 하여 세대를 아우르는 문학, 만화, 판타지, 청소년 문학 등을 소개하는 자리다. 해당 상은 오랜 시간 사랑받으며 고전으로 자리 잡을 잠재력을 지닌 훌륭한 픽션 작품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사진=황금가지
사진=황금가지
28일 출판사 황금가지에 따르면 이영도 작가는 출판사를 통해 “귀한 상을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는 “동영상이나 BGM 같은 것 없이 오직 글로만 표현하는 작가는, 표정이나 몸짓 없이 오직 목소리로만 연기하는 연기자인 성우와 비슷하게 이 호화로운 시대에 약간 뒤처진 것처럼 보이는 우직한 표현자이며 그 때문에 고독해지기 쉽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그런 표현자들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어 힘을 얻는다고도 생각한다”면서 “페스티벌을 찾아주신 여러분들의 24시간에 항상 글 읽을 여유 시간이 남아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상은 아카데미 회원과 출판사 추천을 거쳐 전문가 위원회가 5편 이상의 최종 후보를 선정, 이후 일반 대중과 전문가 그룹이 각 50%의 비중으로 투표에 참여해 최종 수상작을 가려 결정됐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지난 2003년 출간된 4권짜리 장편 판타지 소설로, 도깨비와 씨름, 윷놀이 등 한국적 요소를 독창적으로 결합한 세계관으로 호평받았다. 100만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한국 판타지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아직 4권 중 1권만 출간됐지만, 주요 장르 문학상인 ‘그랑 프리 드 리마지네르’, ‘프리 이마지날’ 최종 후보에 연달아 이름을 올렸다. 내년 초 개최 예정인 유럽 주요 문학상 최종 후보에도 선정됐다.

이미 전 세계 17개 언어권, 약 30여개국 이상에 판권이 수출돼 출간되고 있으며 4권 완간을 달성한 독일의 경우 이영도 작가의 ‘드래곤 라자’까지 연이어 계약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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