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서울, 흥겨운 놀이터가 되다"…소설가 은모든의 서울 탐구 에세이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September 29일, AM 08:32

서울풍류 (인플루엔셜 제공)

서울을 제대로 즐기고 노는 법을 전하는 책이 나왔다. 소설가 은모든이 8년 동안 서울에서 글을 쓰며 채워 넣은 일상의 기록을 묶은 첫 산문집이다. 이 책은 경쟁에 지친 현대인에게 주변의 소소한 재미를 찾아내 삶을 지탱하는 법을 차분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전북 군산 출신인 저자는 서울을 아등바등 버티는 공간이 아닌, 계절의 변화와 예술을 누릴 수 있는 매력적인 놀이터로 다시 바라본다. 봄날 궁궐 평상에서 꽃을 보고 여름밤 강바람을 쐬며 마시는 맥주 한 잔처럼, 일상에서 쉽게 만나는 장면들이 삶을 이어가는 든든한 밑천이 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그동안 쉬지 않고 작품을 써낼 수 있었던 힘이 바로 도심을 거닐며 신나게 놀았던 경험에서 나왔다고 털어놓는다. 주변을 꼼꼼하게 살피며 얻은 영감이 창작과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됐다는 고백이다. 골목 노포와 미술관, 시장을 누비며 모은 이야기들은 무언가를 꾸준히 이어가려는 청년들에게 따뜻한 응원으로 다가온다.

그는 창신동 고갯길에서 도심을 내려다볼 때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회상한다. 조금 엉뚱하고 모난 구석이 있어도 이 넓은 도시 안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여 줄 빈틈이 더 많다는 깨달음 덕분이다.

각박한 서울살이를 풍류라는 옛 방식으로 풀어낸 이번 책은 쉼 없이 내달리는 이들에게 숨을 고를 틈을 건넨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둘러보게 만드는 다정한 안내서다.

△ 서울풍류/ 은모든 글/ 284쪽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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