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적 상상력, 회화의 마법을 깨우다"…정아롱 '노스텔지어 메지카' 展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September 29일, AM 09:41

정아롱 노스텔지어 메지카 展 (누크갤러리 제공)

차가운 논리와 개념이 넘쳐나는 현대 미술판에서 예술 본래의 신비로운 마법을 붓끝으로 다시 살려내는 자리가 마련된다.

누크갤러리는 오는 10월 1일부터 24일까지 정아롱 작가의 개인전 '노스텔지어 매지카 '(Nostalgia Magica)를 선보인다. 오래전 인류가 그림을 그리며 기원했던 간절한 마음을 지금의 화폭으로 소환한 신작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장에 걸린 화면에는 유니콘과 숲의 정령, 미지의 비행물체 같은 환상 속 주인공들이 빼곡하게 등장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 품었던 상상의 존재들을 자신의 속마음을 비추는 거울로 삼았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사랑이나 용서, 헌신 같은 단어들을 부적처럼 새겨 넣어 평면 캔버스에 주술적인 기운을 불어넣었다.

정아름, Unicorn and UFOs in the Wood, 162×130cm, oil on linen, 2026 (누크갤러리 제공)

작업 방식 역시 옛 장인들이 거쳤던 고된 손길을 그대로 고집한다. 천에 흙빛 안료를 먼저 스며들게 한 뒤 색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달걀노른자를 섞어 물감을 만드는 에그 템페라 기법으로 따뜻한 색감을 완성했다. 여기에 불과 흙이 만나 뜻밖의 모양을 빚어내는 도자기 작품까지 보태 그림을 입체적인 덩어리로 확장했다.

정아롱은 예술이 이성 중심의 설명에 갇히면서 과거에 품고 있던 신비한 매력을 잃어버렸다고 진단한다. 그는 "사라져가는 영적인 힘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붓에 담아, 눈앞의 세상을 한층 넓고 다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자 했다"고 작업 의도를 전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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