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막대한 열매, 어떻게 나눌 것인가"…미래 분배 구조의 새판 짜기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01일, AM 09:28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7' (김영사 제공)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지 따져 묻던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 질문의 초점은 이제 기술의 진보가 가져올 사회적 혼란을 어떻게 줄이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막대한 열매를 누구에게 어떻게 나눌지로 옮겨가야 한다는 구상을 제시한 책이 출간됐다.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의 연구진은 AI가 불러올 가장 큰 위험으로 점진적인 사회 분열을 꼽는다. 모든 사람이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는다면 사회 전체가 발 빠르게 새 질서를 짜겠지만, 일부 취약 계층부터 차례대로 밀려나면 고통은 약자에게만 집중되기 때문이다.

카이스트 연구진은 일하지 않는 시간이 늘어난다고 해서 저절로 행복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다가올 내일의 모습은 우리가 다시 맺을 사회적 규칙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함께 만든 데이터로 소수의 거대 기업만 배를 불리는 기형적인 분배 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연구진은 이미 현실로 다가온 구체적인 장면들을 증거로 들이민다. 지난해 알바니아에서 공공조달 장관 자리에 오른 AI 챗봇 '디엘라'나, 같은 해 참의원 선거에 이어 올해 중의원 선거에서 11석을 차지한 일본 신생정당 '팀 미라이'처럼 정치는 이미 기술과 뒤섞였다.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이 이란 군사 시설을 타격하며 무슬림 기도 앱인 '바데사바 캘린더'를 뚫고 군인들의 마음에 불안을 심은 사건은 첨단 기술이 전쟁의 양상까지 바꿨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기술의 발전을 두려워하며 마냥 피할 수는 없다고 진단한다. 기계가 사람의 역할을 빠르게 대신하는 오늘날, 기술의 속도에 맞춰 분배와 공존의 틀을 서둘러 다시 짜지 않는다면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덫을 결코 피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7/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글/ 472쪽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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