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투자증권홀에서 열린 뮤지컬 '콰이어 오브 맨'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관객들을 무대로 초대해 맥주를 제공하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2026.10.1. © 뉴스1 김정한 기자
영국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를 사로잡은 뮤지컬 '콰이어 오브 맨(The Choir of Man)'이 뜨겁게 한국 관객과 만나고 있다.
1일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투자증권홀에서 열린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창작진과 출연 배우들은 작품 특유의 폭발적인 에너지 뒤에 숨은 극한의 연습 과정과 끈끈한 연대를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배우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공연 연습은 가장 혹독한 연습이었다"며 "야식까지 챙겨 먹어도 살이 쭉쭉 빠졌다"고 밝혔다.
배우들의 일성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직접 피아노, 기타, 밴조, 우쿨렐레, 아코디언, 트럼펫 등 다채로운 악기를 실시간으로 연주하며 16곡의 넘버를 100분 동안 쉴 새 없이 합창과 군무로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엣'(Poet) 역의 이충주는 "1년 넘게 연습했던 대작들과 비교해도 단언컨대 이 작품이 가장 힘들었다. 비정형적인 추임새와 대사, 연주 동선이 얽혀 있어 머리가 깨질 정도였다"며 "이 엄청난 배우들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무대"라고 전했다.
1일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투자증권홀에서 열린 뮤지컬 '콰이어 오브 맨'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시연 무대를 펼치고 있다. 2026.10.1. © 뉴스1 김정한 기자
'하드맨'(Hard Man) 역의 김방원도 "연습 과정에서 8㎏이 빠졌다"며 단순한 유흥이 아닌 상처를 딛고 내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듬는 작품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콰이어 오브 맨'은 동네 펍(Pub)을 배경으로 9명의 남자가 삶의 희로애락을 노래와 연주, 춤으로 풀어내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고정된 줄거리나 전통적인 극적 서사 대신, 관객과 배우가 한 공간에서 살아 숨 쉬는 감각과 공동체적 위로에 집중한다.
이지연 협력 연출은 "특별한 서사는 없지만 함께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감각 중심의 작품"이라며 "영국 오리지널 공연을 보며 느꼈던 전율이 피나는 노력 끝에 한국 무대에서도 완벽한 하모니로 구현됐다"고 밝혔다.
오민영 협력 음악감독은 "피아노 중심의 '마에스트로'와 기타를 맡는 '비스트'를 제외하고는 캐스팅 이후 혹독한 사전 악기 레슨을 거쳤다"며 "완벽한 테크닉을 넘어 배우들이 서로를 듣고 믿으며 맞춰가는 생생한 라이브 에너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콰이어 오브 맨' 포스터 (신시컴퍼니 제공)
문병권 협력 안무감독 역시 "퇴장 없이 무대 위에서 맥주 2~3차를 달리는 찐 바이브를 표현해야 한다"며 40대 후반의 나이에도 무릎 관절을 바쳐 열연 중인 유성재(바맨 역), 권오환(핸디맨(Handyman) 역)의 투혼을 높이 평가했다.
이 공연의 독보적인 매력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관객 참여형 구성이다. 본 공연 시작 20분 전부터 프리쇼를 열어 배우들이 관객을 무대 위로 불러 직접 맥주를 따라주고 담소를 나누며 긴장을 푼다.
'바맨'(Barman) 역의 박두희는 "군대 전우애 이상의 끈끈한 형제애를 느낀다. 연말 모임 장소로 펍에 놀러 오듯 극장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탭댄스, 팝 명곡 싱어롱, 아카펠라, 세레나데 등 쉼 없이 쏟아지는 볼거리 속에 관객을 무대 위 주인공으로 초대하는 '콰이어 오브 맨'은 내년 1월 3일까지 열기를 이어간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