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밤'공연 장면 (입과손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2/뉴스1
입과손스튜디오와 시드니오페라하우스가 한국어·영어 판소리 '긴긴밤'(The Longest Nights)을 처음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약 2년간 공동개발한 이중언어 버전이다.
공연은 자막을 읽기 어려운 어린이를 위해 두 언어를 함께 쓰는 '바이링구얼' 형식을 택했다. 대사를 일대일로 번역하거나 반복하지 않고 언어 사이에 빈틈을 남긴다. 관객은 표정과 말투, 움직임, 음악을 단서로 이야기를 완성한다.
소리꾼 이승희와 배우 이상홍, 조 터너, 홀리 오스틴은 원을 그리듯 달리며 무대를 연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판'을 소개한 뒤 모든 말을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한다. 고수 이향하와 연주자 이유준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루리의 원작 소설은 마지막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어린 펭귄이 바다를 찾는 여정으로 다양성과 연대를 다룬다. 작·연출을 맡은 이상숙은 "바이링구얼 공연을 통해 서로 다른 존재와 함께 있는 방식 자체를 탐색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호주 초연은 국제 어린이 공연예술축제 '와일드씽즈'(Wild Things)의 공식 프로그램이다. 시드니오페라하우스가 올해 처음 여는 축제로, 유럽과 아시아 10개국의 어린이 공연예술 작품을 모았다.
제작진은 첫 공연을 9월 30일 오후 6시 30분 시드니오페라하우스 더 스튜디오에서 선보였다. 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어린이와 가족이 약 200석의 객석을 채웠다. 시드니 거주 한국 교민 가족은 "판소리를 통해 이런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공연은 2일까지 이어진다. 1일 오후 6시 30분 공연에는 관객과의 대화를 마련하며, 2일 공연은 오후 2시와 6시다. 공연시간은 85분이고 7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번역·드라마터그는 이경후, 크리에이티브 컨설턴트는 타마라 해리슨이 맡았다. 이향하가 작곡·음악감독을, 이승희가 작창을, 밝넝쿨이 움직임을 담당했다. 손소영과 케이틀린 싱클레어가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했다.
art@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