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안녕이라 그랬어', 창비 만해문학상 본상 수상…상금 3000만 원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02일, PM 05:38

김애란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 (창비 제공)

제41회 만해문학상 수상작으로 김애란의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와 고(故) 정병호의 '긴 잠에서 깨다'가 선정됐다.

2일 출판사 창비에 따르면 김애란의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가 본상 수상작으로, 고 정병호의 '긴 잠에서 깨다'가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만해문학상은 한용운 선생의 문학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1973년에 제정됐다. 등단한 지 10년이 넘은 작가가 최근 2년 동안 쓴 한국어 문학 작품을 심사해서 상을 수여한다.

본상을 받은 김애란의 소설집은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는 힘든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돈과 부동산을 가진 사람들이 기층민을 무너뜨리는 과정을 보여주며 돈과 마음의 관계를 섬세하게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사위원들은 "이 책이 인물의 상처와 원망이 풀리는 과정을 정교하게 담아내어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故 정병호 '긴 잠에서 깨다' (창비 제공)

특별상 수상작인 고 정병호 교수의 저서는 일제 강제노동 희생자들의 유골을 발굴해 고향으로 돌려보낸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과 재일 조선인들이 함께 어울려 가해자와 피해자의 벽을 넘어서는 감동을 전한다. 죽은 이들을 통해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을 생생한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2002년에 등단한 김애란은 '달려라, 아비', '두근두근 내 인생' 등 수많은 대표작을 쓰며 한국일보문학상과 이상문학상 등을 받았다. 공공인류학자인 고 정병호 교수는 한양대 교수로 일하며 1997년부터 홋카이도에서 일제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 발굴을 이끌었다. 2015년에는 유골 115구를 고국으로 데려오는 데 앞장섰으며 2024년에 세상을 떠났다.

이번 수상작들은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과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애란의 소설은 부동산과 돈 문제로 힘든 서민들의 모습을 날카롭게 포착했고, 정병호의 책은 일제 강제노동이라는 뼈아픈 역사 속에서 희생자들의 흔적을 찾아내어 평화의 가치를 증명했다.

만해문학상 본상에는 상금 3000만 원이, 특별상에는 상금 1000만 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11월 하순에 열린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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