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 토플러. © AFP=뉴스1
1928년 10월 3일, 인류 문명의 거대한 흐름을 통찰한 20세기 최고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그는 고도 정보화 사회의 도래를 정확히 짚어내며 지식과 정보가 권력과 부의 원천이 될 것임을 예견했다.
뉴욕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토플러는 졸업 후 편안한 지식인의 삶 대신 공장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용접공과 조립 라인 노동자로 5년간 일하며 산업사회의 밑바닥을 몸소 체득했다. 이 현장 경험과 학문적 동반자인 아내 하이디와의 공동 연구는 훗날 그가 사회 변화를 꿰뚫어 보는 결정적인 밑거름이 됐다.
노동 현장을 거쳐 일간지 기자와 경제지 '포춘'(Fortune)의 편집자로 활약하던 그는 1970년 저서 '미래 쇼크'를 발표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너무 빠른 기술과 사회 변화의 속도가 인간의 적응 한계를 넘어 집단 공황을 부를 것이라 경고했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며 미래학을 대중 속으로 각인시켰다.
1980년 발표한 '제3의 물결'은 그의 사상을 집대성한 역작이었다. 농업혁명인 제1의 물결과 산업혁명인 제2의 물결에 이어 컴퓨터와 통신이 이끄는 정보화 혁명의 제3의 물결이 올 것을 선언했다. 그는 재택근무, 전자 정보망, 생산소비자인 '프로슈머' 개념을 제시하며 디지털 유비쿼터스 시대를 놀랍도록 정밀하게 내다봤다. 이어 '권력이동'을 통해 지식이 물리력과 재력을 넘어서는 궁극의 권력임을 역설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었다. 2001년 김대중 정부의 요청으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한국이 저임금 제조업을 벗어나 정보통신망을 갖춘 지식기반 국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권고하며 한국의 IT 강국 도약에 나침반 역할을 했다.
2016년 87세로 타계한 토플러는 문명의 길잡이였다. 인공지능(AI)과 초연결 시대로 치닫는 오늘날에도 변화를 읽고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는 그의 가르침은 여전히 유효하다. 문명의 격변 속에서 토플러가 남긴 통찰은 인류의 미래를 비추는 등불로 빛나고 있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