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첫 '미스춘향' 이번엔 경복궁서 결혼...10대 1 뚫었다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3일, AM 11:50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경복궁 인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처음 열린 야외결혼식에서 에스토니아 출신 유튜버 마이(27)씨 부부가 약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첫 예식을 올렸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의 첫번째 야외결혼식 '고결(고궁박물관에서 결혼해)'이 열린 2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은행나무 쉼터에서 에스토니아 출신 유튜버 마이(Mai) 신부와 신랑이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의 첫번째 야외결혼식 '고결(고궁박물관에서 결혼해)'이 열린 2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은행나무 쉼터에서 에스토니아 출신 유튜버 마이(Mai) 신부와 신랑이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2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박물관 앞 은행나무 쉼터에서 마이씨 부부의 결혼식을 시작으로 공공 야외결혼식 지원 사업인 ‘고궁박물관에서 결혼해(고결)’의 첫 예식을 진행했다.

‘고결’은 국가유산 공간을 활용해 청년 세대의 결혼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첫 예식의 주인공인 마이씨는 약 2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김치귀신 마이’(Kimchi Ghost Mai)를 운영하며 한복과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해왔다.

3년째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마이씨는 지난해 전국춘향선발대회에서 외국인 최초로 미스 춘향 현(賢)에 선발돼 화제를 모았으며 현재 한복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마이씨에게 경복궁은 한국에서 처음 한복을 입어본 곳이자 남편과 첫 데이트를 한 장소로 그는 이날 “그동안 이방인인 제가 다른 사람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진짜 가족이 됐다고 느껴진다”며 “제 가족을 소개하는 마음으로 한국을 더 아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랑은 “김치를 저보다 잘 먹고, 한국말로 저를 이기기도 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며 신부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에스토니아 출신 유튜버 마이가 국립고궁박물관 앞에서 결혼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김치귀신 마이' 캡처)
에스토니아 출신 유튜버 마이가 국립고궁박물관 앞에서 결혼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김치귀신 마이' 캡처)
이날 결혼식에서는 궁궐 권역에서 촛불을 직접 켜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양가 어머니가 촛불을 밝히는 화촉 점화 대신 함께 난에 물을 주는 방식으로 예식이 진행됐으며 두 집안이 한 뿌리가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결혼식에 참석한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사람의 마음에는 국경이 없다. 두 사람이 가족이 되어 세상에 하나뿐인 두 사람만의 문화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타넬 셉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도 “두 사람의 결혼으로 에스토니아에는 한국 팬이, 한국에는 에스토니아 팬이 생겼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날 마이씨 부부의 예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8일까지 주말과 공휴일에 하루 두 차례씩 총 28쌍의 야외결혼식을 진행한다. 이 중 8쌍(에스토니아, 베트남, 프랑스, 카자흐스탄, 영국, 방글라데시, 스페인 등)이 국제 커플이다.

내년에는 봄과 가을에 걸쳐 총 80쌍으로 야외결혼식 지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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