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 원에 팔린 명화는 가짜였다…연극 '로스코' 11월 국내 초연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04일, AM 08:00

우카시 트바르코프스키 연출 '로스코' 공연 장면(LG아트센터 제공)

120억 원에 팔린 그림이 위작으로 밝혀진 희대의 사건이 약 4시간의 멀티미디어 연극으로 재탄생한다.

LG아트센터는 오는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에서 연극 '로스코'(ROHTKO)를 국내 초연한다고 4일 밝혔다.

이 공연은 유럽 연극계가 주목하는 폴란드 연출가 우카시 트바르코프스키(43)의 대표작이다. 영화 촬영장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세트와 라이브 카메라, 테크노 음악을 결합한 약 4시간의 멀티미디어 공연을 통해 '진짜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파고든다.

'로스코'는 미술계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마크 로스코 위작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2004년 뉴욕 노들러 갤러리는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1903~1970)의 작품 한 점을 약 830만 달러(당시 한화 약 120억 원)에 판매했다. 그러나 약 7년 뒤 이 작품은 뉴욕 퀸즈에 살던 중국인 수학 교사이자 무명 화가 페이셴 첸이 그린 위작으로 밝혀졌다.

이 작품은 2022년 3월 라트비아 다일레스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같은 해 11월 라트비아 연극상 '스펠마뉴 낙츠'에서 작품상과 연출상을 포함해 5개 부문을 수상했다. 2024년에는 이탈리아 연극계 최고 권위의 연극상인 '프레미 우부'에서 최우수 해외공연상을 받았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이제는 특정 화가의 붓질과 색채를 학습해 원작과 흡사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일이 누구에게나 가능해졌다"며 "'로스코'는 원본 없는 복제가 넘쳐나는 시대에 진품의 아우라는 어디에서 오는지, 예술가의 서명은 무엇을 보증하는지를 되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카시 트바르코프스키 연출 '로스코' 포스터(LG아트센터 제공)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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