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아시아 외교사…기대와 능력의 간극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06일, AM 07:01

'냉전기 영국의 아시아 딜레마' 표지/뉴스1

'냉전기 영국의 아시아 딜레마'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외교가 아시아에서 마주한 기대와 능력의 간극을 추적한다. 원태준은 제국의 유산과 미국과의 관계, 탈식민화와 냉전 전략이 충돌한 과정을 다룬다.

전후 영국은 미국의 패권을 인정해야 했고 식민지 독립과 경제·군사력 쇠퇴를 겪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영국에 강대국에 걸맞은 역할을 기대했고, 영국은 역할과 능력 사이에서 선택을 이어갔다.

책은 한국 주둔군 철수와 북한 승인, 네팔·부탄 원조, 홍콩 반환과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관계를 네 가지 외교 딜레마로 나눈다. 각 사례를 통해 영국의 아시아 정책이 맞닥뜨린 갈등을 살핀다.

제1부는 1950년부터 1979년까지 주한 영국군 주둔의 명분과 1979년부터 1993년까지 철수의 명분을 다룬다. 비용 부담을 줄여야 하는 현실과 미국 및 동맹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필요가 맞선 과정을 짚는다.

제2부는 1948년부터 1976년까지 북한 미승인의 명분과 그 외교적 파장을 다룬다. 북한 승인을 둘러싸고 국제법적 승인 원칙과 냉전의 정치 논리가 충돌한 문제를 따라간다.

제3부는 1970년부터 1987년까지 네팔과 부탄 원조 정책을 살핀다. 전략적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목표와 경제적·외교적 부담을 줄여야 하는 계산이 부딪친 사례다.

제4부는 반환되는 홍콩의 영국식 체제 유지와 싱가포르·말레이시아와의 대등 관계 수립을 다룬다. 식민지 시대가 끝난 뒤 영국이 옛 식민지를 동등한 국가로 대할 준비가 됐는지 묻는다.

원태준은 고려대학교 역사연구소와 포항공과대학교 인문사회학부를 거쳐 울산과학기술원 인문학부에서 역사교육을 맡고 있다. 이 책은 냉전기 영국의 선택을 통해 제한된 자원 속에서 외교적 역할을 어떻게 설정할지 살핀다.

△ '냉전기 영국의 아시아 딜레마'/ 원태준 지음/ 264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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