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기업들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반도체 패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반도체 제왕이었던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앞세워 재기를 노리고,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오픈AI 등과 거대한 투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를 넘어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SK하이닉스는 AI 시대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넓혀가고 있다.
기업들의 경쟁 뒤에는 국가가 있다. 미국은 인텔에 약 89억달러(약 12조원)를 출자하는 한편 첨단 반도체와 제조장비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며 중국의 기술 추격을 견제하고 있다. 중국도 미국의 제재에 맞서 반도체 자립을 목표로 자국 기업 육성과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세계적인 반도체 투자 경쟁은 시장의 불확실성도 키우고 있다. 저자들은 “모든 산업 제품의 기술 혁신을 담당하는 반도체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도 “각국의 반도체 공장 증설이 이어지는 만큼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장밋빛 전망을 경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