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창비
18년 만에 나온 개정판은 기도하는 여인들의 모습 대신 은은한 불빛을 자아내는 성당이 표지에 담겼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조숙진 작가가 니카라과에 직접 세운 ‘아트하우스 채플’의 사진으로, 어둠이 내려앉은 풍경 속 홀로 불을 밝힌 건물의 모습은 마치 돌아오지 않는 누군가를 위해 오래도록 불을 켜둔 채 기다리는 집처럼 보인다.
이야기 속 서울역에서 엄마를 잃어버린 뒤 비로소 엄마의 자리를 돌아보게 된 가족들의 마음처럼, 그 불빛은 사라진 존재를 향한 기다림의 정동을 보여주는 듯하다.
더불어 초판 출간 당시 신경숙 작가와 신수정 문학평론가가 나눈 대담이 추가로 수록됐다. 해당 대담은 소설을 처음 읽거나, 다시 읽은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감상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근두근 내 인생’ 역시 지난 2011년 출간된 이래 50만부가 팔리며 한국 소설을 대표하는 스테디셀러로, 15년 만에 개정판이 나왔다. 2014년엔 동명의 영화가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김애란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다.
김애란 작가는 ‘새로 쓴 작가의 말’을 통해 “오래전 어떤 출발선에 선 저의 숫된 얼굴과 눈빛을 들여다보는 일”이라고 평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의 개정판에선 김애란 작가의 새로 쓴 작가의 말을 포함해 세세한 문장 표현들도 다듬었다. 책은 열일곱에 부모가 된 대수와 미라, 그리고 선천성 조로증을 앓는 그들의 아들 아름의 이야기로 나이가 뒤엉킨 이 가족의 하루하루가 웃음과 눈물 속에 펼쳐진다.









